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신당 이름으로 미리 정했던 ‘미래당’을 사용할 수 없게 됐다. 기존 원외 정당인 ‘청년정당 우리미래’와 통합신당 측이 지난 5일 미래당을 약칭으로 쓰겠다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동시에 신청했는데 선관위가 우리미래 측의 손을 들어줬기 때문이다. 통합신당은 다시 당명 선정에 착수, ‘바른미래당’을 새 이름으로 낙점했다.
양당 통합추진위원회는 7일 미래당을 대신할 통합신당의 당명으로 바른미래당을 선정하고 약칭 역시 바른미래당으로 쓰기로 했다. 통추위 신용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국민의당 쪽에서는 ‘국민’이라는 단어가 빠지는 데 대한 반감이 있을 수 있지만, 미래를 지향한다는 취지를 살리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아 이 같이 정했다”며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처음 제안한 이름으로 큰 이견 없이 확정됐다”고 전했다.
앞서 선관위는 이날 우리미래 측의 약칭 등록을 수리하기로 결정했다. 아직 통합신당 출범 전인 국민의당이 미래당을 약칭으로 쓰겠다고 한 것은 “당명과 약칭 사이에 전혀 연관성이 없어 약칭의 사회통념을 벗어난다”는 게 선관위의 판단이었다.
이에 통합신당 측은 즉각 수용 의사를 밝혔다. 신 대변인은 “당명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유사 당명에 대해 충분한 사전 검토를 했지만 우리미래에서 약칭으로 미래당을 신청하면서 문제가 됐다”며 “청년들과 다투는 것보다는 함께 미래를 지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양당이 내린 결론”이라고 전했다.
이후 통추위가 바른미래당이란 새 이름을 찾으면서 당명을 둘러싼 혼란은 하루 만에 수습된 모습이다. 통추위는 9일 새 통합이미지(CI)도 공개할 계획이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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