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IT종사자 목숨 끊어
“지난달 큰 손실 비관 추정”
정부 규제 강화로 폭락세로 접어든 가상화폐에 거액을 투자했다가 실패한 것으로 보이는 30대 직장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지난달 21일 오후 2시쯤 IT업계 종사자인 A(30)씨가 자택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고 7일 밝혔다. 발견 당시 별다른 외상은 없었으며, 방 안에서는 담배와 소주병이 있었을 뿐 유서는 따로 발견되지 않았다. A씨 가족은 “평소 우울증 등 정신질환 치료를 받은 적이 없고, 직장 생활 역시 큰 문제 없이 해 왔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A씨가 가상화폐 중 하나인 비트코인에 투자했다가 큰 손실을 봤다는 사실을 지인과 가족으로부터 확인, 투자 실패를 비관해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에 염두를 두고 있다. A씨 어머니는 경찰에서 “(아들이) 평소 가상화폐에 대해 자주 이야기하곤 했다”고 했다. 또 “A씨가 비트코인에 투자했다가 1,000만원 이상 잃었을 것”이라는 복수의 지인 진술도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그 외에는 자살 동기가 발견되지 않고 있다”며 “A씨 계좌 압수수색으로 투자 여부와 함께 정확한 투자금액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A씨가 목숨을 끊은 지난달 21일 비트코인 가격은 개당 1,474만원(오후 11시 기준)으로 같은 달 6일 최고가(2,598만원)에 비하면 사실상 반 토막 난 상태(43% 하락)였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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