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을 맞아 강릉과 서울에서 공연하기 위해 방남한 북한 예술단이 7일 첫 공연 장소인 강릉아트센터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6일 북한 여객선 만경봉 92호를 타고 강원도 동해 묵호항에 도착해 선상에서 밤을 보낸 이들은 공연을 하루 앞둔 이 날 리허설 등을 위해 5대의 버스에 나눠 타고 강릉아트센터에 도착했다.
경찰은 강릉아트센터 앞 도로부터 현관까지 넓게 폴리스라인을 쳐 취재진의 접근을 막았다.
예술단이 탄 버스는 오전 9시 40분께 강릉아트센터에 도착해 취재진을 최대한 피하려는 듯 현관 바로 앞에 주차했다.
예술단을 이끄는 현송월 단장은 다른 단원들과는 달리 검은색 승용차를 타고 와 가장 먼저 내렸다. 검은색 외투에 털목도리를 두르고 명품백을 멘 현 단장은 담담한 표정으로 강릉아트센터로 들어갔다.
이어 버스에서 남녀 단원들이 하나둘 내리기 시작했다. 여성 단원들은 모두 무릎까지 내려오는 빨간색 외투에 검은색 털모자, 털목도리, 부츠를 착용하고 있었다.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이들 여성 단원은 대체로 큰 키에 날씬했다. 단발머리를 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깨를 덮을 정도로 긴 머리를 한 사람도 있는 등 헤어 스타일은 다양했다.
한두 명은 만경봉 92호 하선 때처럼 살짝 웃음을 짓기도 했지만 대부분 무표정했고 조금 긴장한 듯한 모습이었다. 취재진의 시선을 의식해서인지 눈을 아래로 깔고 걸어가는 단원도 많았다.
폴리스라인 밖에 있던 누군가가 큰 목소리로 '안녕하세요'라며 말을 걸었지만, 대답하는 단원은 없었다.
남성 단원들은 여성과는 달리 모두 검은색 외투 차림이었고 검은색 털모자, 털목도리, 구두를 착용하고 있었다.
20∼30대로 보이는 이들은 짧은 머리를 하고 있었고 여성 단원들처럼 아무 말 없이 담담한 표정으로 강릉아트센터로 들어갔다.
남녀 단원 중에는 바이올린이나 첼로가 든 것으로 보이는 악기 가방을 든 사람도 눈에 띄었다. 일부 단원은 이번 공연에 사용할 악보로 보이는 검은색 파일을 끼고 들어가기도 했다.
북한 예술단은 오는 8일 강릉아트센터에서 공연하고 서울로 가 오는 11일 국립극장에서 공연한 다음, 북한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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