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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유기' 오연서, 악귀도 반한 러블리 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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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유기' 오연서, 악귀도 반한 러블리 삼장

입력
2018.02.07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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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연서가 '화유기'에 출연 중이다. tvN
오연서가 '화유기'에 출연 중이다. tvN

'화유기' 오연서가 다채로운 매력의 삼장을 보여주고 있다. 

오연서는 tvN 토일드라마 ‘화유기’에서 모든 요괴들이 노리는 피의 주인 삼장이자 말 한마디로 손오공(이승기 분)을 길들이는 요괴 보는 여자 인간 진선미 역을 맡아, 요괴 손오공과의 러브라인이라는 독특하고 색다른 로맨스를 선보이고 있다.

극중 삼장 진선미는 요괴들이 노리는 위험천만한 운명으로 인해 최대한 눈에 띄지 않는 블랙 의상과 감정이 없는 듯한 무표정한 자태를 유지하고 있다. 오연서는 여배우라면 욕심 날 법한 화려한 의상과 표정연기를 제쳐두고 절제된 이미지를 가진 삼장 진선미를 100% 맞춤 캐릭터처럼 연기해내고 있다. 

더욱이 오연서는 악귀를 대할 때는 카리스마를 장착한 삼장을, 손오공과의 러브라인에서는 사랑에 빠진 여자 진선미의 반전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가장 먼저 오연서는 어린 시절부터 봐온 악귀를 트레이드마크인 노란 토드 무늬 우산을 들이대며 카리스마 있는 눈빛으로 쫒아내는, 강단 있는 면모를 선보이고 있다. 보기 만해도 등골이 오싹한 악귀들의 등장에도 그들과 맞서는 강심장 삼장 진선미를 통해 여느 캐릭터들과는 다른 면모를 펼쳐내고 있는 것.

하지만 그러면서도 짠한 사연이 있는 악귀들을 만날 때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토닥이며 위로할 줄 아는 따뜻한 심성을 가진 삼장 진선미의 모습도 드러내고 있다. 길거리에서 쭈그려앉아 있는 어린 영혼에게 말을 거는가 하면, 오디션을 보지 못하고 죽어 한이 된 소녀에게는 다정하게 에너지바를 건네며 용기내서 한을 풀라고 말하는 언니 같은 모습 보여 줬던 것. 카리스마 이면에 다정다감한 삼장 진선미의 매력으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셈이다.

무엇보다 오연서는 악귀들의 말은 잘 들어주지만 정작 우정과 사랑이라는 인간들의 감정 교류에는 능숙하지 못한 삼장 진선미의 애잔한 면모도 완벽히 담아내고 있다. 이로 인해 손오공에 대한 알 수 없는 감정에 낯설어 하다가도, 시시때때로 날아오는 손오공의 돌직구 고백에 설레어하고, 그러다 손오공이 자신을 사랑하는 이유가 금강고 때문일 거라는 생각에 슬픔에 잠기는 등 사랑에 빠져 변화한 여자 진선미의 감정을 200% 표현해내고 있다. 

명희숙 기자 aud6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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