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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지자체 평가] 세살부터 여든까지 배움 지원 ‘대한민국 보육ㆍ교육 1번지’

입력
2018.02.07 04:4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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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양성課 두고 군세 12% 내 지원

안심보육ㆍ이퇴계ㆍ이율곡 등

연령대별로 프로젝트 운영

진로멘토링ㆍ배달강좌 등 실시

오규석 기장군수가 일선 학교의 급식 실태를 살피고 있다. 기장군은 모든 초ㆍ중ㆍ고교에 급식비를 지원하고 있다. 기장군 제공
오규석 기장군수가 일선 학교의 급식 실태를 살피고 있다. 기장군은 모든 초ㆍ중ㆍ고교에 급식비를 지원하고 있다. 기장군 제공

“변두리라서 걱정했는데 아이 키우기는 도심보다 더 나아요. 기장군이 교육에 관심을 쏟으니 든든합니다.”

지난해 부산 도심에서 기장군 정관신도시로 이사한 김지영(36)씨는 기장군이 '대한민국 교육ㆍ보육 1번지'를 자처하며 남다른 교육지원정책을 펴는 것을 보고 안심이 됐다. 기장군은 3세에서 80세까지 주민의 교육을 지원하는 ‘380프로젝트’란 평생학습 콘텐츠를 운영하고 있다.

김씨는 매일 오전 막내(5)와 인근 기장군육아종합지원센터로 출근하다시피 한다. 부산의 한 대학이 위탁 운영하는 3층 규모의 이 시설엔 맘카페와 수유실, 장난감도서관, 인지놀이체험실, 놀이치료실 등 자녀보육 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부모 소모임도 네트워크 형식으로 조직돼 있다. 부모인식개선교육, 자녀양육기술교육, 영유아영양교육 등 연 100차례가 넘는 교육프로그램도 진행한다. 물론 무료다. 2015년 9월 문을 연 이 시설은 지금까지 6만여 명이 이용했다.

6일 오후 부산 기장군 정관읍 기장군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영유아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한 아이와 엄마들이 오감놀이를 하고 있다. 부산=전혜원 기자
6일 오후 부산 기장군 정관읍 기장군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영유아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한 아이와 엄마들이 오감놀이를 하고 있다. 부산=전혜원 기자

영유아 지원을 위한 기장군의 지난해 ‘안심보육 프로젝트’ 예산은 26억여원으로 센터운영 외에 급식비와 간식비, 어린이집 지원 및 보육교사 처우개선비로 쓰였다. 김씨가 사는 정관읍의 신생아 출산율이 최근 3년간 부산지역 읍ㆍ면ㆍ동 가운데 압도적 1위를 차지한 것도 우연이 아니다.

초ㆍ중ㆍ고교에 대한 지원도 남다르다. 미래세대 교육을 위한 '이퇴계 프로젝트'에는 2011년부터 지금까지 850억원 가량이 들어갔다. 초등학교에만 적용하던 급식비 지원은 2014년 중학교로, 지난해엔 다시 고교로 확대했다. 군은 학생들이 자신의 장래와 진로, 학습 등과 관련해 상담할 수 있도록 상시 멘토링 사업을 진행하고 진로교육지원센터와 진로탐색캠프 등도 운영하고 있다. 학력 향상을 위해 거점 중학교를 육성하고 거점영어센터, 청소년영어캠프, 가족영어체험학습, 해외어학연수, 생활과학교실, 영재교육센터 등도 운영하고 있다. 기장군의 학생 1인당 교육투자액은 38만원(2015년 기준)으로 부산시 평균(21만원)보다 훨씬 많다.

성인 대상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이율곡 프로젝트'에는 군민어학당(외국어강좌), 군민대학, 주민 열명 이상이 모이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원하는 강좌를 배달해 주는 '우리 동네 배달강좌', 평생학습 우수 동아리 지원, 인문학 특성화 사업 등이 있다. 이 중 2011년 시작한 군민어학당은 지금까지 340개 강좌에 5,000명 가까운 군민이 참여하는 등 반응이 특히 뜨겁다.

이렇게 기장군이 교육1번지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던 바탕에는 군 단위에서는 흔치 않게 교육전담부서인 ‘인재양성과’를 두고, 전전년도 일반회계 군세수입 결산액의 12% 이내에서 지원할 수 있게 한 ‘교육경비 보조에 관한 조례’를 통해 재원을 충분히 확보했기 때문이다.

오규석 기장군수는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처럼 교육은 마땅히 지방자치단체의 중요한 책무”라고 말했다.

부산=목상균 기자 sgm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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