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 통해 콜레스테롤 43% 먹어
일본보다 적고, 미국과는 비슷한 수준
우리나라 10~40대 가운데 30% 가량이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하루 콜레스테롤 섭취 제한량(300㎎)을 넘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대별로는 20대(19∼29세)가 하루 평균 콜레스테롤 섭취량이 329.3㎎으로 가장 많았고, 10대(12∼18세)와 30, 40대(30∼49세)도 평균 300㎎이 넘었다.
오경원 질병관리본부 건강영양조사과장팀이 2013∼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세 이상 2만671명의 콜레스테롤 섭취량을 분석한 결과에서다. 연구 결과는 ‘한국인의 콜레스테롤 섭취 현황: 국민건강영양조사 제6기(2013~2015) 자료를 이용하여’라는 제목으로 대한지역사회영양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콜레스테롤은 동물세포의 세포막을 구성하는 지방 성분으로, 인체 내에서도 합성된다. 최근 연구에선 음식을 통한 콜레스테롤 섭취와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 사이에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오 과장팀의 연구 결과, 한국인의 하루 평균 콜레스테롤 섭취량은 261.3㎎이었다. 일본인의 1세 이상 하루 평균 콜레스테롤 섭취량(313㎎, 일본 2015년 국가건강영양조사 결과)보다 다소 낮다. 미국인의 하루 콜레스테롤 섭취량(276㎎, 2013∼2014년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와 비슷한 수준이다.
한국 남성의 하루 평균 콜레스테롤 섭취량은 303.5㎎로, 여성(219.1㎎)보다 1.4배 많았다.
한국영양학회가 2007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분석한 연구에서도 남성의 하루 평균 콜레스테롤 섭취량(304㎎)이 여성(198㎎)의 1.5배였다.
또한, 콜레스테롤 섭취량은 읍ㆍ면 지역보다 동 지역에서, 저소득자보다 고소득자에서 더 높았다.
오 과장은 “나이와 관계없이 달걀 등으로 콜레스테롤을 가장 많이 섭취했다”며 “달걀 외에 고기 어패류 곡류 우유가 콜레스테롤 섭취에 기여하는 식품”이라고 했다.
한국인의 주요 콜레스테롤 공급원은 달걀 닭고기 돼지고기 오징어 소고기 빵이었다. 달걀을 통한 콜레스테롤 섭취량은 43.9%를 차지했다. 나이가 많아질수록 어패류를 통한콜레스테롤 섭취량이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오 과장은 “한국인의 콜레스테롤 평균 섭취량은 콜레스테롤 목표 섭취량 이하이지만 12∼49세 젊은층의 하루 평균 콜레스테롤 섭취량은 300㎎ 이상”이라며 “콜레스테롤 섭취 와 관련해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