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에어쇼서 첫 사고… 공군, 곡예비행 모두 취소

싱가포르 국제 에어쇼에 참가 중인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T-50B) 1대가 6일 이륙 시도 중 활주로를 벗어나 뒤집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블랙이글스가 해외 에어쇼에서 사고를 일으킨 건 처음이다.
공군은 이날 “한국시간으로 오늘 오후 2시 22분쯤 싱가포르 창이 공항 활주로에서 이륙을 위해 이동하던 중 활주로를 이탈해 전복됐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활주로를 달리던 해당 항공기에서 연기가 나기 시작했고, 이어 기체 내부로 추정되는 곳에서 작은 폭발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사고로 기체가 상당 부분 손상됐으나 조종사는 가벼운 찰과상만 입었다.
공군은 이성용 참모차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대책본부를 꾸렸으며 7일 조사팀을 급파해 구체적인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이번 에어쇼에 참가한 블랙이글스 8대는 당초 이날부터 11일까지인 행사 기간 동안 4회의 곡예 비행을 할 예정이었으나 이번 사고로 계획했던 비행은 취소된 상태다. 블랙이글스가 연출하려 했던 비행은 정면에서 360도 회전을 하는 기동(Change Turn)과 양방향에서 부딪힐 듯 날아오다 교차하는 기동(Scissor Pass), 태극마크 기동 등이었다.
블랙이글스는 아시아 최대 규모 항공산업 전시회로 꼽히는 싱가포르 에어쇼에 주최 측의 요청으로 2014년과 2016년에 이어 올해 세 번째로 참가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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