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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대한 북극 수은, 온난화로 방출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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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대한 북극 수은, 온난화로 방출 위기

입력
2018.02.06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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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구동토층에 1억ℓ 매장 추산

“화석연료 줄여 온난화 막아야”

녹고 있는 북극. 한국일보 자료사진
녹고 있는 북극. 한국일보 자료사진

북극 주변 영구동토층(永久凍土層)에 막대한 양의 수은이 매장돼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지구온난화로 이 지역 언 땅이 녹으면 막대한 양의 수은이 방출돼 지구 생태계를 위협할 수 있다는 경고다.

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폴 슈스터 미 지질연구소 연구원 등 과학자들이 영구동토층에 약 3,200만갤러(1억2,113만ℓ) 규모의 수은이 매장된 걸로 추산됐다. 이는 지구 다른 지역 토양과 대기, 바다의 수은을 모두 합친 것의 두 배에 달한다.

과학자들은 식물이 함유한 수은이 대기로 배출되지 못하면서 북극이 세계 최대 수은 저장고가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식물이 썩으면 그 안의 수분은 대기로 방출되는데, 추운 북극에서는 완전히 부패하지 못해 수은도 지하에 갇힌다는 것이다.

문제는 지구온난화로 이런 방식으로 영구동토층에 쌓여 있는 수은이 대기로 배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수은은 자연적으로 형성되는 것이긴 하지만 인체에 해롭다. 비영리 환경관련 인터넷 뉴스인 그리스트는 “수은은 신경학적으로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독소”라며 “먹이 사슬이 올라갈수록 농도가 높아져 참치, 고래와 같은 것을 대량으로 먹는 것은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과학자들에 따르면 2100년까지 영구동토층이 30~99% 가까이 녹을 수도 있다. 이 경우 방출된 수은이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는 파악하기 어렵다. 미 국립빙설데이터센터의 케빈 셰이퍼 연구원은 “수은이 잔뜩 방출될 것으로 예상되나, 정확히 얼마나 그리고 언제쯤 어디로 흘러갈 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때문에 현 상태에서 최선 선택은 화석연료 방출을 줄여 지구온난화를 막는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미 우즈홀 해양연구소의 수 나탈리 연구원은 “화석연료 방출 물질을 즉각적으로 줄여 수은을 머금은 영구동토층이 계속 언 상태로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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