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기간 전격 방남 가능성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측에서 공연할 북한 예술단 배웅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백두혈통’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직접 나섰다. 예술 공연 등을 관장하는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 업무 일환으로 해석된다.
북한 대내용 라디오 방송인 조선중앙방송은 6일 “ 평양역에서 박광호 동지, 김여정 동지를 비롯한 당 중앙위원회 간부들과 문화성 일꾼들이 (5일 평양을 출발해 남측을 방문하는) 예술단을 전송했다”고 보도했다.
한때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으로 옮겼다는 추측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선전선동부장인 박광호와 함께 예술단 환송에 나선 사실로 미뤄 김 부부장은 여전히 선전선동부 소속일 공산이 크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예술단 프로그램 기획 등에 김여정이 적극 관여한 건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통일부 당국자도 이날 “선전선동부 부부장으로 활동 중인 것으로 본다”고 했다. 노동당 선전선동부는 북한 체제 선전을 담당하는 조직이다.
일부에선 역할을 고려할 때 김 부부장이 평창올림픽 기간 전격 방남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가 이미지가 좋아지는 건 물론 현송월 단장 방남 때처럼 여성인 김 부부장 개인에게 남측의 이목이 집중되는 효과를 북한이 노릴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고문이 참석할 것으로 보이는 폐회식에 맞춰 올 경우 북미 최고 지도자 가족의 조우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국제 무대에 데뷔하기엔 김 부부장이 아직 경험 부족이라는 회의적 전망도 적지 않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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