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미카엘라 시프린/사진=시프린 트위터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은 92개국 2,925명의 선수가 참가해 15개 종목에서 금메달 102개를 다툰다. 수치상의 금메달 경쟁률은 약 28.7:1에 달하지만 이마저도 혼자 여러 개를 독식할 몇몇 선수들 때문에 더욱 어려워진다.
다관왕 가능성은 금메달이 32개밖에 되지 않는 빙상 종목에 비해 70개나 걸려있는 설상 종목에서 무더기로 쏟아질 전망이다.
먼저 동계올림픽 역대 최다 금메달(금 8ㆍ은 4ㆍ동 1)에 빛나는 올레 아이나르 비에른달렌(44ㆍ노르웨이)의 아내가 남편의 역사를 잇는다. 비에르달렌이 노르웨이 바이애슬론 대표팀에서 낙마한 가운데 그의 코치를 받는 아내 다르야 돔라체바(32ㆍ벨라루스)는 지난 2번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와 동메달 1개를 땄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개인 15㎞ㆍ추적 10㎞ㆍ단체출발 12.5㎞를 휩쓸며 3관왕에 올랐다. 비에르달렌과 결혼 후 2016년 전염성 단핵증에 감염됐고 출산하면서 2016∼2017시즌을 통째로 쉬었던 것이 변수지만 이번 평창에서 2회 연속 3관왕을 노리고 있다.
여자 크로스컨트리 스키에서 6개의 금메달을 목에 건 마리트 비에르겐(38ㆍ노르웨이)은 평창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각오다. 비에른달렌이 빠지면서 평창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 중 최다 금메달리스트가 된 그는 지난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15㎞ 스키애슬론과 팀 스프린트, 30㎞ 프리스타일에서 3관왕에 올랐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부터 5회 연속 메달을 획득한 비에르겐은 최대 5개 세부종목의 출전권을 얻어 동계올림픽 역대 첫 3회 연속 3관왕의 위업에 나선다. 그는 아직 건재하다. 지난해 열린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4관왕에 오른 비에르겐은 “평창이 마지막 올림픽”이라며 “나에게는 한계가 없지만 마지막을 장식하겠다”고 외쳤다.
린지 본(34ㆍ미국)과 라이벌 관계인 미카엘라 시프린(23ㆍ미국)은 스키 5관왕을 목표로 한다. 알파인 스키에 출전하는 시프린은 회전ㆍ대회전ㆍ슈퍼대회전ㆍ활강ㆍ복합 등 5개 전 종목에 출전하는데 모든 종목에서 우승후보다. 올 시즌 다소 부진하지만 시프린은 덴버 포스트를 통해 “올 시즌은 많이 흥분했던 것 같다”면서 “연습을 거듭할수록 많이 배워나가고 있다. (올림픽에서) 보다 더 공격적이 될 것”이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비에른달렌에 밀려 그 동안 바이애슬론 황태자로 통했던 에밀 헤글 스벤슨(33ㆍ노르웨이)도 평창에서 대관식을 준비한다. 황제의 그늘에 가렸을 뿐 스벤슨도 이미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 및 은메달 1개, 동메달 5개 등으로 모두 10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평창에서는 최대 5개 세부종목에 출전할 수 있다. 앞으로 메달을 4개만 더 추가하면 비에른달렌이 보유한 최다 메달을 넘어서게 돼 동기부여가 남다르다. 스벤슨은 “부상 때문에 오래 쉬기도 했지만 마무리 훈련만 잘하면 좋은 성적표를 쥘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한국스포츠경제 관련기사]
토트넘 손흥민, PFA 선정 '1월의 선수' 등극...생에 첫 수상
방탄소년단이 해냈다! ‘마이크 드롭’ 빌보드 10주째 차트인(영상)
'스켈레톤 윤성빈, 아이언맨→'골드맨' 진화할 것' 전망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