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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흘째 한파ㆍ폭설… ‘설국’으로 변한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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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흘째 한파ㆍ폭설… ‘설국’으로 변한 제주

입력
2018.02.06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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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작물 피해 늘고 우편물 배송도 중단

도로 곳곳 빙판 눈길 교통사고 속출

항공기 지연 이어지고 뱃길도 일부 차질

계속된 폭설로 지난 5일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수망리의 한 만감류 비닐하우스가 무너져 내렸다. 사진은 6일 해당 비닐하우스의 모습. 연합뉴스.
계속된 폭설로 지난 5일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수망리의 한 만감류 비닐하우스가 무너져 내렸다. 사진은 6일 해당 비닐하우스의 모습. 연합뉴스.
6일 오전 8시48분쯤 제주시 용담2동 해태동산 인근에서 급행버스가 눈길에 미끄러져 나무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제주소방서 제공.
6일 오전 8시48분쯤 제주시 용담2동 해태동산 인근에서 급행버스가 눈길에 미끄러져 나무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제주소방서 제공.
제주지역에 나흘째 폭설이 내리고 있는 가운데 6일 오전 제주시 1100도로 위로 잠시 파란 하늘이 드러나고 있다. 연합뉴스.
제주지역에 나흘째 폭설이 내리고 있는 가운데 6일 오전 제주시 1100도로 위로 잠시 파란 하늘이 드러나고 있다. 연합뉴스.

폭설과 한파가 나흘째 이어지면서 제주가 ‘설국(雪國)’으로 변했다. 도 전역이 눈으로 뒤덮히면서 농작물 피해가 늘어나고, 우편물 배송 업무도 일시 중단되는 등 도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은 6일 오전 10시를 기해 제주도 동부에 대설주의보를 내렸다. 앞서 오전 9시10분을 기해서는 제주도 북쪽 추자도에도 대설주의보가 발효됐다. 산지에는 대설경보, 북부에는 대설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이날 오전 10시 현재 지점별 적설량은 한라산 어리목 99.5㎝, 제주(북부) 6.8㎝, 성산(동부) 16㎝, 서귀포(남부) 1㎝, 고산(서부) 0.2㎝, 아라 41.6㎝, 유수암 19.3㎝, 추자도 3.9㎝ 등이다. 폭설로 한라산 입산은 지난 3일부터 나흘째 통제됐다.

계속되는 폭설과 한파로 인해 농업 시설과 농작물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서귀포시 남원읍 수망리에서는 지난 5일 만감류 재배 비닐하우스 16동(4,820㎡)이 쌓인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주저앉았다. 또 지난 1월 9일 이후 제주지역에 폭설과 한파가 반복되면서 이달 4일까지 월동무와 감귤 등 412개 농가 1,087.3㏊의 농작물이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우편물 배송 업무도 일시 중단됐다. 제주우정청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일부 지역에 이륜차 진입이 불가능해 우편물 배달을 차질을 빚었고, 5일부터는 도 전역에 눈이 많이 쌓이면서 6일까지 우편물 배달이 중단된다. 지난 5일까지 지연우편물은 일반우편 17만3,000여통, 등기 6,000여통, 소포 8,000여통 등 2만여통에 이르고 있다. 우편물의 정상적인 배달은 8일부터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제주를 오가는 항공기 운항도 타 지역 기상악화와 연결편 문제 등으로 일부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현재 출ㆍ도착 3편이 결항됐고, 항공기 동체 얼음 제거 작업 등으로 지연 운항이 잇따르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본부 관계자는 “현재 제주공항 내 항공기는 정상적으로 운항 중이지만 제설작업 등이 필요할 수도 있어 이용객들은 사전에 운항 정보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뱃길도 차질을 빚고 있다. 제주도 전 해상에 풍랑주의보가 발효되면서 도항선과 소형여객선 운항은 전면 통제되고 있고, 일부 대형 여객선만 운항하고 있다.

쌓인 눈들이 얼면서 도로 곳곳이 빙판길로 변했다. 6일 오전 8시48분쯤 제주시 공항로에서 제주공항 방면으로 가던 급행버스가 눈길에 미끄러져 가로수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탑승자 13명 중 9명이 가벼운 상처를 입고 119 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지는 등 크고 작은 눈길 교통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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