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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선수촌에 심리전문의 상주, 경기력 향상 돕는다

입력
2018.02.06 04:4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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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 요청으로 사상 첫 개설

국내외 모든 선수 스트레스 관리

서울대병원 의료진 등 상담 시작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선수촌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상주하며 선수단과 코치진에게 심리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지난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선수단의 심리 안정을 위해 고충 상담 창구를 운영한 적은 있지만,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임상심리사 등 심리전문가가 직접 선수들을 돕는 시스템을 도입한 올림픽은 하계ㆍ동계올림픽을 통틀어 평창이 처음이다.

서울대병원, 원주세브란스병원 등 대학병원 소속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은 지난 1일부터 강릉과 평창 선수촌 내 ‘폴리클리닉(선추촌 의무실)’에 정신과 외래를 개설해 심리상담을 전개하고 있다.

선수촌에 정신과 외래를 둔 것은 선수들의 심리상태가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IOC는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들이 치열한 경쟁으로 심리적 고충이 큰 것에 주목해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에 심리상담 서비스 제공을 요청했다. 평창 조직위 측은 “선수촌에서 선수들이 원하는 시간에 심리 상담을 받을 수 있어 심적 부담을 더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실제 강릉 선수촌에 개설된 서울대병원 정신과 외래는 대회기간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까지 4명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교대로 선수들을 맞는다.

강릉선수촌에 파견 근무 중인 정준형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서울대병원)는 “대회가 본격 시작되면 승패에 따라 심리 상담이나 정신치료가 필요한 선수들이 증가할 것”이라며 “경기를 계속해야 하는 선수는 물론 아쉽게 탈락한 선수들에게 맞춤 상담과 치료를 제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래에는 항우울제 등 정신치료를 위한 약물이 구비돼 있다”며 “근육이완치료, 명상치료 등을 통해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선수단 의무팀 관계자는 “경험이 부족하거나, 예민한 성격인 선수들 중 경기를 앞두고 심리적으로 불안해 연습한 만큼 경기력이 나오지 않는 선수들이 있다”며 “선수들이 심리 상담을 통해 최상의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치중 기자 cj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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