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록 신보 이사장 임기 1년9개월 앞두고 사의 표명

황록(사진)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이 임기 1년9개월을 앞두고 돌연 사의를 표명했다.

신보 관계자는 5일 “황 이사장이 최근 금융위원회에 사의를 표명했다”며 “이에 따라 후임 선발을 위한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 개최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신보 이사장은 임추위의 3~5배수 추천을 거쳐 금융위원장이 제청하면 대통령이 임명한다.

2016년 10월 취임한 황 이사장의 임기는 2019년 10월까지였다. 황 이사장이 임기를 절반 이상 남기고 돌연 사의를 밝히자 일각에서는 정부의 낙하산 인사를 이사장직에 앉히려는 외압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날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신보지부는 성명서를 내고 “현직 기획재정부 고위 관료가 이사장에 내정되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며 “소문이 사실이라면 정부가 과연 진정 중소기업을 위하는 국정철학을 갖추고 있는지 의구심을 갖기에 충분하다”고 비판했다. 장욱진 신보 노조위원장은 “임추위가 열리기도 전에 특정인사에 대한 내정설이 흘러 나오게 되면 능력 있고 참신한 인물들이 이사장 공모에 응하지 않게 된다”며 “민주적 절차에 따라 중소기업을 위해 진정으로 열심히 일할 사람이 신보 이사장으로 선임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