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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현 검사 檢서 11시간 조사받아 "미래의 가해자들이 없어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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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현 검사 檢서 11시간 조사받아 "미래의 가해자들이 없어지기를"

입력
2018.02.05 04:4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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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조사’ 의식, 민간 조사委 구성

조단장 사퇴 여부 내부갈등 불구

서검사 측 “신뢰 갖고 임하겠다”

검찰 내 성추행 의혹을 폭로한 서지현 검사가 4일 저녁 서울 송파구 동부지검 내에 설치된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에서 피해자 및 참고인 조사를 받고 나오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 내 성추행 의혹을 폭로한 서지현 검사가 4일 저녁 서울 송파구 동부지검 내에 설치된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에서 피해자 및 참고인 조사를 받고 나오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지현(45ㆍ사법연수원 33기ㆍ사진) 창원지검 통영지청 검사가 4일 검찰에 출석해 피해자 조사를 받았다. 서 검사가 지난달 29일 8년 전 안태근(52ㆍ20기) 전 검사장에게 성추행을 당하고 이후 인사 불이익까지 받았다고 폭로한 지 6일 만이다.

서 검사는 이날 서울동부지검에서 검찰 ‘성추행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조사단’ 단장인 조희진 서울동부지검장과 짧은 면담을 갖고 “있는 그대로 얘기하겠다”고 밝힌 뒤 조사실로 향했다. 박현주(47ㆍ31기) 수원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 부장검사가 서 검사 피해 진술을 직접 들으며 상세한 내막 파악에 주력했다. 박 부장검사는 검찰 내 ‘성폭력 분야’ 최고 전문가로, 2016년 6월 공인전문검사 1급 인증(블랙벨트)을 받았다. 진상조사단 관계자는 “서 검사와 관련해 지금껏 제기됐던 모든 의혹에 대해 낱낱이 의견을 청취하는 식으로 조사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앞서 서 검사는 2010년 10월 말 장례식장에서 안 전 검사장(당시 법무부 정책기획단장)에게 성추행 당한 사실과 이후 인사 불이익 문제를 검찰 내부망에 올렸었다. 조사단은 피해 구제나 가해자 감찰 등 후속 조치 여부와 관련해, 그 해 12월 근무하던 서울북부지검 상사 등과 논의한 과정과 내용, 끝내 감찰이 무마된 당시 사정 등을 조사했다. 서 검사가 성추행 여파로 인한 좌천성 인사로 인식한 2015년 8월 통영지청 발령 뒤 지청장에게 피해사실을 알린 경위와 내용, 지난해 8월과 9월 두 차례 법무부 장관에게 성추행 및 인사 불이익 내용을 알린 뒤 그 해 11월 이뤄진 법무부 검찰과장과의 면담 내용 등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단은 인사불이익 근거였다는 2014년 사무감사의 타당성 검토도 병행하며 진상규명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 검사는 이날 밤 11시간에 걸친 피해자 조사를 마치고 귀가하면서 기자들에게 “이 사건을 계기로 미래의 가해자들이 없어지길 바라고, 과거의 피해자들이 안심하고 앞으로 나오길 바란다”고 밝혔다.

서 검사의 출석으로, 임은정 서울북부지검 부부장 검사가 조 단장 사퇴를 강하게 요구한 ‘검찰 내부 마찰’ 사태가 수습될지도 주목된다. 임 검사는 2016년 의정부지검 재직 당시 검찰 간부의 성폭력 의혹을 SNS로 제기하자 당시 조 단장에게 “정신과 치료를 받으라”는 등의 폭언을 들었다며 조 단장에게 즉각 사퇴요구 이메일을 보냈다. 조 단장은 “수사결과로 말하겠다”며 일축했다. 서 검사 측은 이날 조 단장에게 “신뢰를 갖고 임하겠다”며 임 검사 주장과는 선을 그었다.

아울러 조사단은 검찰의 ‘셀프 조사’ 우려를 감안해 “민간인이 주도하는 조사위원회(5~15명 규모)를 조사단의 상위기구로 구성 중”이라며 “조사위는 조사 내용 등을 중간보고 받고 조사방향과 범위, 추가조사 등을 권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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