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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당 내 하드 브렉시트파, ‘메이 낙마’ 반란 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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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당 내 하드 브렉시트파, ‘메이 낙마’ 반란 모의”

입력
2018.02.05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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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AP 연합뉴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AP 연합뉴스

영국과 유럽연합(EU)이 벌이는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집권 보수당 내 이른바 ‘하드 브렉시트(EU와의 전면적인 관계 단절)파’ 세력이 테리사 메이 총리의 낙마를 목표로 하는 ‘반란 내각’ 진용을 짜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만약 메이 총리가 EU 관세동맹에 남기로 결정할 경우, 새 총리를 뽑는 경선을 요구해 당권과 국정운영 권한을 거머쥐려 한다는 것이다. 오는 3월 무역협정 등 2단계 브렉시트 협상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하드 브렉시트파와 소프트 브렉시트파(EU 단일시장 및 관세동맹 잔류) 간 대립이 점점 더 격화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4일(현지시간) 영 보수 일간 더 타임스에 따르면, 하드 브렉시트 의원들은 보리스 존슨 외무장관을 만나 ‘새 내각’을 이끌기 위한 당 대표 도전에 나서달라고 요구했다. 이 자리에서 의원들은 보리스 장관에게 마이클 고브 환경장관과 제이콥 리스-모그 의원을 각각 부총리와 재무장관으로 지명하자는 의견도 함께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존슨 장관을 포함, 이들 세 사람은 대표적인 하드 브렉시트파로 분류된다.

존슨 장관은 이에 ‘메이 총리 압박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면서 당 대표 경선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문은 “메이 총리가 EU 관세동맹 잔류 입장으로 돌아서면 존슨 장관이 당 대표 도전의 버튼을 누르기로 했다”고 전했다. 하원 다수당인 보수당의 당 대표에 선출되면 총리직을 자동 승계하게 된다.

실제로 메이 총리의 ‘온건한’ 브렉시트 협상 태도에 대한 반발 기류는 시간이 흐를수록 확산되고 있다. 앞서 보수당의 당 의장을 지낸 그랜트 샙스 의원은 지난달 28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보수당 당 대표 경선을 관할하는 ‘1922 위원회’ 그레이엄 브래디 의장에게 당 대표 경선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내는 의원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까지 이 같은 요구를 전달한 의원들은 이미 30명에 육박한다고도 했다. 보수당 당규에 따라 전체 하원 의원의 15%(현 의석 수 고려 시 48명) 이상의 요구가 있을 땐 당 대표 경선이 열려야 한다.

보수당의 이 같은 내분은 결국 메이 총리에 대한 의심이 날로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하드 브렉시트파 의원들은 영국의 EU 공식 탈퇴(2019년 3월) 이후 약 2년 간의 전환기간이 끝난 다음에도 사실상 관세동맹에 남는 형태로 메이 총리가 영-EU 무역협정을 추진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그 동안 메이 총리는 “EU에서 공식 탈퇴하면서 단일시장, 관세동맹에서도 떠나겠다”고 천명해 왔지만, 최근에는 명확한 태도를 밝히지 않고 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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