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이 프로그램의 변화를 예고했다.
MBC '무한도전' 측 관계자는 4일 "현재 MBC가 3월 말 봄 개편을 맞아 '무한도전'이 일정 기간 휴식을 갖고 시즌제로 갈지, 기존 제작진에 휴식을 주고 새 제작진이 프로그램을 이어나갈지 등 여러 방법을 두고 논의 중이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시즌제 또는 새로운 제작진, '무한도전'은 이 두 가지 선택지를 놓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무한도전'이 전자를 택한다면 프로그램에는 시스템적으로만 변화가 일 것으로 여겨진다. 반대로 새로운 제작진이 '무한도전'에 투입된다면 현 메인 연출을 담당하고 있는 김태호 PD는 자연스럽게 하차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 '무한도전'에는 그 어떤 것도 결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그동안의 김태호 PD 발언을 곱씹어본다면 '무한도전'에 큰 변화가 휘몰아친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그는 자신의 SNS에 "열심히 고민해도 시간을 빚진 것 같고. 쫓기는 것처럼 가슴 두근거린다"라고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이어 "택시할증시간 끝날 때 쯤 상쾌하지 못한 마음으로 퇴근하는 회의실 가족들에게 이번 크리스마스에 산타클로스가 선물을 준다면 한 달의 점검 기간과 두 달의 준비 기간을 줬으면 좋겠다"라며 "에라 모르겠다, 방송국 놈들아. 우리도 살자. 이러다 무슨 일 나겠다"라는 해시태그를 걸며 심경을 밝혔다.
아울러 김태호 PD는 한 강연을 통해서 시즌제 도입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지난 2009년까지 '무한도전'이 토요일 저녁에 할 수 있는 이야기는 웬만한 건 다 했다. TV 밖에서의 도전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라고 개인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MBC 최승호 사장 역시 예능 시즌제를 거론한 바 있다. 그는 앞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봄 개편부터 예능프로그램을 시즌제로 하겠다"라며 "예능 프로그램 시즌제는 새 프로그램뿐 아니라 기존 프로그램도 포함한다"라고 선언했다. 잘 나가는 예능 역시 휴식기가 필요하면 과감히 시즌 오프, 다음 시즌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그간 숱했던 프로그램 종영설, PD하차설을 뚫고 현재까지 국민 예능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 '무한도전'은 어떤 선택을 내릴까. 시즌제 도입으로 입을 모은 김태호 PD, 최승호 사장의 뜻이 현실로 이루어진다면 '무한도전'은 변화의 바람을 맞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은지 기자 dddddv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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