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 전체가 변하는 기분이죠, 마치 몸에 불이라도 붙은 느낌이에요. 전 그저 한 마리 나르는 새가 되죠. 감전된 것처럼요”
한 소년이 발레를 통해 가족애와 꿈을 향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내용을 담은 영화 ‘빌리 엘리어트’에서 주인공이 왜 발레를 하느냐는 질문에 한 대답이다.
전세계의 젊고 유능한 발레 인재들이 국제무대에 소개돼 전문 무용수로 진출할 수 있는 주요 관문인 로잔 국제 발레 콩쿠르가 스위스 로잔에서 열렸다. 올해로 46회를 맞는 이 대회는 정통성과 의미 깊은 국제 발레 콩쿠르로 손꼽힌다. 이번 대회는 1월 28일부터 2월 4일까지 8일간 로잔의 보울류극장에서 개최된다.
로잔콩쿠르는 1972년에 창설된 대회로 주니어에서 성인까지를 대상으로 하는 잭슨콩쿠르, 모스크바콩쿠르, 바르나콩쿠르 대회와 달리 14세부터 19세까지 주니어를 대상으로 미래의 발레 무용수를 발굴하는 대회이다. 따라서 직업 발레단에서 무용수나 안무가로 일한 적이 있거나 일하고 있는 사람은 대회에 참가할 수 없다. 콩쿠르에 입상하면 1년간 장학금과 생활비 보조를 받고, 명문 발레 학교에서 연수할 수 있는 기회 등 혜택이 많아 입상 조건이 대단히 까다롭다.
강수진 국립발레단 예술감독이 1985년 이 대회에서 한국인 최초로 입상했으며 작년엔 임선우 군이 최종 수상자 8인에 선정됐고 2015년에 박지수 양이 2위를 차지했다. 발레의 시작은 서양이지만 최근 본선 진출자 가운데 한국과 일본, 중국 등 동양권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번 대회에 38개국 380명이 응시했으나 선정된 후보자는 15개국 78명이다. 이 중 한국은 20명이 뽑혔다. 국적을 떠나 최선을 다한 어린 무용수들이 아름다운 백조가 되어 멋지게 비상하기를 기대한다.
홍인기 기자
정리=박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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