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넥쏘’ 타고 10km 달려
전기차 충전소 1만곳 확충 추진
문재인 대통령은 2일 “전기차, 수소차와 같은 미래형 자동차 보급을 늘리고 자율주행차에서 좀 더 앞서 갈 수 있도록 국가가 모든 노력을 다해야겠다는 굳은 결심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가 개발한 자율주행ㆍ수소차 ‘넥쏘’를 시승한 뒤 참석한 미래차산업 간담회에서다.
문 대통령은 이날 경기 성남 판교 기업지원허브에서 열린 미래차산업 간담회에서 “자동차 산업 성장이 한계에 이르렀고, 이미 빠르게 전기차ㆍ수소차 등 친환경 자동차와 미래 자동차, 자율주행차로 가고 있다. 우리가 좀 뒤쳐진 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했는데 (자율주행차를) 타 보니까 이미 상당한 수준에 올라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현재 전기차가 2만5,000대 보급됐고 금년부터 아주 빠르게 보급을 늘려 2022년에는 35만대, 2030년에는 300만대 시대를 열고 수소차도 빠르게 늘 것”이라며 “2022년까지는 모든 고속도로와 스마트도로에서 완전 자율주행차 상용화가 가능하도록 목표를 세우고, 2030년에는 모든 지역에 대해 상용화가 가능하도록 발전시키겠다”고 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전기차ㆍ수소차가 대세가 되면 기존 차의 엔진은 소용이 없게 된다”며 “기존의 부품업체들이 실업할 수 있어 새로운 일자리로 어떻게 옮길 수 있을지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 부처뿐 아니라 민간과 대기업, 중소기업 관련 종사자들이 참여하는 범국가적 자동차산업발전위원회를 구성해주기 바란다”며 “초소형 전기차 규제나 보조금 혜택 문제 등에 대해 정부가 특별히 관심을 두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앞서 경부고속도로 만남의광장 휴게소에서 자율주행차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시승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수소를 한번 충전하면 몇㎞나 주행할 수 있습니까?”, “자율주행차는 차량뿐 아니라 도로와도 통신이 필요하죠?” 라며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 양웅철 현대차 부회장이 “5분 충전에 600㎞를 주행할 수 있다”고 답하자, 문 대통령은 “수소차량이 더 많이 보급되려면 충전 시설이 곳곳에 있어야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탄 시승차는 만남의광장 휴게소에서 판교IC까지 약 10㎞를 주행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국토교통부는 이날 매년 1,500곳의 급속 충전소를 설치해 2022년까지 전국 주유소(1만2,000곳) 수와 비슷한 1만기를 확충하는 방안을 담은 ‘미래차 산업 발전전략’과 ‘자율주행 스마트교통시스템 구축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정부는 2022년까지 전기ㆍ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분야에 민관 합동으로 35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김현우 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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