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북한 선수단 가운데 가장 국내 팬들에게 익숙한 얼굴인 피겨스케이팅 페어의 렴대옥(19)-김주식(26) 조가 첫 실전 연습을 펼쳤다.
렴대옥-김주식 조는 2일 강원도 강릉시 올림픽파크의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오전 9시부터 약 40분 가량 훈련했다. 북한은 애초 이날 오전 8시 쇼트트랙 훈련이 예정돼 있었지만 불참하면서 렴대옥-김주식 조가 전날 도착한 북한 선수들 가운데 '1호 훈련자'가 됐다.
렴대옥-김주식 조가 국내 아이스링크를 밟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 선수가 올림픽이 열리는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훈련한 것도 처음이다. 첫 훈련에는 두 선수와 함께 김현선 코치와 2명의 북한 선수단 관계자가 함께했다. 'DPR Korea'가 등에 새겨진 트레이닝복을 입고 환한 표정으로 링크에 들어선 렴대옥-김주식 조는 가벼운 스케이팅으로 빙질 익히기에 들어갔다.
렴대옥-김주식 조의 쇼트프로그램 음악은 비틀스의 'A Day in the Life'였지만 링크에서는 다른 음악이 흘러나왔다. 이에 대해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연기의 배경 음악은 통상 선수단이 제출해야 하는데 아직 그러지 않은 것 같다"고 귀띔했다. 음악에 상관없이 렴대옥-김주식 조는 간간이 김현선 코치의 조언을 받으면서 훈련을 이어갔고, 데스 스파이럴(여자 선수가 거의 눕듯이 빙판과 수평을 이룬 채 남자 선수가 여자 선수의 한 손을 잡고 돌아 원을 그리는 동작)도 반복적으로 맞췄다. 특히 렴대옥은 스텝 시퀀스 동작에서 관중석을 향해 환하게 웃는 표정 연기를 보여주면서 흥을 돋우기도 했다.
훈련 초반 점프를 하지 않고 안무 맞추기에 집중한 렴대옥-김주식 조는 훈련이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남자 선수가 여자 선수를 머리 위로 높이 들어 올리는 리프트 동작도 반복해서 소화했고, 이어 토루프 점프 동작도 확인한 뒤 훈련을 끝냈다. 렴대옥-김주식 조는 훈련을 마친 뒤 관중석에 있는 취재진과 대회 운영요원을 향해 인사를 한 뒤 링크를 빠져나갔다. 하지만 이날 경기장 믹스트존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아 취재진은 훈련을 마친 렴대옥-김주식 조의 첫 훈련 소감을 들을 수는 없었다.
공교롭게도 렴대옥은 한국에서 첫 훈련을 치른 오늘이 생일이었다. 훈련을 끝낸 렴대옥-김주식 조는 전날 양양공항에서 타고왔던 미니버스를 다시 타고 강릉선수촌으로 돌아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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