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길우 체육성 부상이 선수단 단장
마식령서 훈련했던 우리 선수들
시설과 북측 편의 제공에 만족
삼지연관현악단 강릉ㆍ서울 공연
추첨 통해 국민 1060명 무료 관람
북한의 체육 외교를 담당하는 원길우 체육성 부상을 단장으로 한 북측 선수단이 1일 방남했다. 전날 1박 2일 일정으로 북한 마식령스키장에서 남북공동훈련을 마치고 귀환하는 남한 대표단과 함께 전세기를 타고서다. 이로써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북한 선수 22명의 방남이 완료됐다.
통일부에 따르면 올림픽에 참가하는 북측 선수단은 우리 방북선수단과 함께 오후 4시 30분쯤 원산 갈마비행장을 출발해 5시 45분쯤 양양국제공항에 도착하기로 일정이 합의됐다. 북측 선수단은 총 32명으로 단장을 비롯, 선수 10명, 코치 3명, 지원인력 18명으로 구성됐다.
북측 선수단을 이끄는 원길우 단장은 북한 내에서 체육 관련 대외 업무를 주로 맡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체육 분야를 지휘ㆍ감독하는 내각 체육성에 소속돼 있으며, 차관급인 부상 12명 중 한 명이다. 지난 9일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과 17일 남북 실무회담에도 대표단으로 모습을 드러냈고, 현재 조선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역도 선수 출신으로 알려져 있으며, 2005년부터 수 년간 체육과학원 체육과학연구소장을 역임했다. 이후 체육성 국장을 거쳐 2012년 5월 체육성 부상에 임명됐다.
남측으로 내려오는 북한 선수 10명은 알파인 스키 3명, 크로스컨트리 스키 3명, 피겨스케이팅 페어 2명, 쇼트트랙 2명으로 구성됐다.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훈련을 위해 경의선 육로를 통해 미리 내려온 선수 12명을 포함하면 이날 올림픽에 참가하는 북한 선수 22명 방남이 마무리되는 것이다. 양양공항에 내린 북측 선수단은 곧바로 강릉 선수촌으로 향한다.
당초 남북은 지난달 17일 실무회담에서 북한 선수단이 경의선 육로를 통해 내려오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마식령스키장 공동훈련에 참가하는 남측 대표단이 항공편을 이용하면서 이미 내려온 선수들 외 나머지 선수단을 함께 태워오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앞서 이주태 통일부 교류협력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남측 대표단 45명은 전날 아시아나 전세기 편으로 방북했다. 첫째 날에는 자유 스키를 탔고, 이튿날 오전에는 공동훈련 및 친선경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북 인원들은 마식령스키장 시설 및 북측이 제공한 편의에 상당한 만족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통일부는 8일 강릉아트센터와 11일 서울 국립극장에서 개최되는 북한 삼지연관현악단 공연에 국민 1,060명을 초청한다고 밝혔다. 인터파크티켓을 통해 응모한 인원을 대상으로, 연령대별 무작위 추첨을 통해 당첨된 530명에게 공연 관람 티켓 2매씩을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북측 예술단은 공연 리허설 등을 위해 공연일보다 이틀 앞선 6일 경의선 육로를 통해 방남할 예정이다. 앞서 선발대가 5일 같은 경로로 내려온다. 출연진 및 구체적 공연 내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남북합동공연 여부도 미정이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구체적인 사항은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문서교환 방식으로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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