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산다던 '문재인 구두' 5년 만에 재생산…청각장애인이 만드는 수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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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산다던 '문재인 구두' 5년 만에 재생산…청각장애인이 만드는 수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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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01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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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문재인 대통령 구두로 유명한 수제화 브랜드 아지오의 제조사 구두 만드는 풍경이 다시 생산을 시작한다. 경영 어려움으로 폐업한 지 5년만이다.

구두 만드는 풍경은 1일 오후 3시30분부터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동에 마련된 생산공장에서 정기총회를 시작했다. 이 자리에는 유시민 작가, 가수 강원래씨 등 조합원 20여명이 참석했다. 조합원들은 앞으로 회사의 경영을 위한 다양한 조언을 주고받았다. 4시30분부터 시작될 재가동 행사에는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참석할 예정이다.

행사 참석자에게 배포한 아지오 설명책자에는 유석영 대표의 소개글이 담겼다.

설립 계기에 대해 유석영 대표는 "사회복지 분야에서 일을 하다가 파주시 장애인 종합 복지 관장을 맡게 됐다"며 "그들에겐 밥벌이 문제가 훨씬 중요했다. 청각장애인에게 직업을 주겠다는 일념을 갖고 2010년 1월1일 첫 출근을 했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인연에 대해 유 대표는 "2012년 9월16~18일까지 국회 의원회관에서 구두를 판매했다"며 "지역구가 파주였던 윤후덕 의원 소개로 문재인 대통령께서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 시절 구두를 구입하러 오셨다"고 떠올렸다.

유 대표는 "문 대통령께서 '잘 만들었다, 어려움은 없냐'고 자상하게 위로해주셨고 '이 신발 신고 열심히 뛰겠다'고 격려해주셨다"고 고마워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5월18일 찾은 민주화운동 36주년 기념식에서 이 구두를 신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무릎 꿇고 참배하는 과정에서 구두 밑창이 언론에 노출되면서 구두도 유명세를 탔다.

문재인 대통령은 아지오 신발을 5년동안 신었다. 유 대표는 제품과 관련해 "한 수녀님께서 300켤레를 주문했다는데 '신발이 무겁다', '미끄러움이 심하다' 등의 불편한 내용을 알려줬다"며 "그래서 포기하려고 했다. 사회복지 선생에게 용기를 얻어 만들고, 다시 만들어서 결국엔 성공해 300켤레를 주문했다. 첫 주문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아지오는 굉장히 편한 신발이다. 품질이 좋다는 평가를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

2013년 유 대표는 회사 문을 닫았다. 당시 매장이 없고 자본도 부족해 경영이 어려웠다. 유 대표는 "새로운 디자인을 뽑아낼 재투자 능력이 없었다"며 "디자인이 20가지가 안 됐는데 그것으로는 소비자를 상대하기엔 역부족이어서 눈물을 머금고 문을 닫았다"고 회상했다.

구두 만드는 풍경은 협동조합으로 탄생한다. 문재인 대통령 신발로 알려지면서 많은 후원이 이어졌다. 유 대표는 "대통령이 신었다고 해서 회사가 일어날 건 아니라고 판단했다"며 "시작은 누구든지 할 수 있지만 결국엔 회사를 정리해 직원에게 상처를 줬다. 유시민 작가의 '해보자'는 말로 용기를 얻었다"고 떠올렸다.

구두 만드는 풍경은 앞으로 청각 장애인 5명과 장인 2명, 수화 통역사 등과 공장을 운영한다. 하루에 100켤레를 생산할 계획이다. 유 대표는 "판매 매장 없이 각 지역에 신발 치수를 재는 사람을 고용하겠다"며 "청각 장애인 30명이 함께 하는 게 최종 목표다"라고 강조했다.뉴스1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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