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수출이 새해 첫 달에도 1월 수출액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1월 수출액이 492억1,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2% 늘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수출액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56년 이래 1월 수출액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치(기존 1위는 2013년 1월 456억7,000만달러)다. 국내 수출액은 2016년 11월 이후 15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으며, 수출액 증가율(전년 대비)도 지난해 9월(34.9%) 이후 4개월 만에 다시 두 자릿수를 회복했다. 이원희 산업부 수출입과장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동반 성장세, 제조업 경기 호조, 주력 품목 단가 상승 등으로 1월 수출액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13대 주력 수출품목 중에선 9개 품목의 수출액이 늘었다. 수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53.4% 급증한 반도체(98억9,000만달러)를 포함해 일반기계(44억5,000만달러ㆍ27.8% 증가), 석유화학(42억달러ㆍ18.4% 증가), 컴퓨터(8억9,000만달러ㆍ38.6% 증가) 등 9개 품목 모두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ㆍ일반기계ㆍ석유화학ㆍ컴퓨터는 역대 1월 수출액 중 최대치를 찍었다. 다만 자동차 부품(-6.5%) 디스플레이(-7.6%) 가전(-8.8%) 무선통신기기(-9.7%)의 수출액은 감소했다.
1월 수입액도 454억9,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0.9% 늘었다. 무역수지(수출액-수입액)는 37억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 72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이 같은 분위기가 계속될지 장담하기 어렵다. 미국의 보호무역 조치가 강화되고 있는 데다, 유가 상승으로 주력 수출품인 석유화학 제품의 단가가 올라 수출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원화 강세가 이어지는 상황도 악재다. 산업부는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2.5일) 등의 영향으로 다음 달에는 수출 증가세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백운규 산업부 장관은 “수출 하방리스크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수출 마케팅 예산(1,559억원)의 60%를 상반기에 조기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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