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ㆍ방송ㆍ인터넷에 영주 4인방 얘기로 도배
최교일 해명 SNS에 응원 댓글과 진실규명 요구
최근 잇따라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어금니 아빠 이영학,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최교일 국회의원 4명에게 공통점이 하나 있다. 바로 경북 영주 출신이라는 공통분모다.
온종일 파렴치한 범행과 권력형 비리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동향인을 바라보는 선비의 고장 영주시민들은 자괴감에 고개를 들지 못할 지경이다.
최초의 사액서원인 소수서원과 화엄종찰로 불리는 부석사를 둔 영주에서는 최 의원의 해명이 잇따르고 있다. 그는 사회관계서비스(SNS)를 통해 ‘여검사 성추행 사건 당시 검찰국장으로서 사건 무마와 인사상 불이익을 준 사실이 전혀 없다’며 ‘제 기억에는 (왜 들쑤시고 다니냐고 호통쳤다고 주장한) 임은정 검사를 불러 질책한 사실이 없다. 진상조사에서 모든 사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해명했다.
최 의원이 이날 올린 해명성 페이스북에는 ‘(해명을) 믿는다’거나 ‘(사건에) 정치적 의도가 있다’, ‘선비의 고장 영주인의 기개를 보여주세요’ 등 지지자들의 응원 댓글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나 ‘자진 출두해 조사받고 진실을 밝히라’라는 지적도 눈에 띄고 있다.
지난달 30일 서울북부지법에서 열린 ‘어금니 아빠’ 이영학의 결심공판에서 검찰이 사체 유기 등 혐의로 법정최고형인 사형을 구형하자 네티즌들의 분노가 쏟아졌다.
또 같은 날 우 전 수석은 국가정보원을 동원해 공직자와 민간인을 불법사찰한 혐의로 첫 재판을 받았고, 원 전 원장은 민간인 댓글부대를 운영한 죄목으로 법원에 출석하는 모습이 신문과 전파를 탔다.
영주 시민들은 “우병우 원세훈 최교일에 어금니까지 언론에 도배되고 있어 영주 산다고 말하기가 부끄럽다”는 반응이다. 진실게임을 벌이고 있는 최 의원에 대해서는 “해명을 믿고 싶다”면서도 “진실은 밝혀야 한다”는 입장이다.
원 전 원장은 조부가 북한에서 영주 풍기로 이주해 정착했으며, 출생 후 서울로 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등록상 본적은 영주다. 이영학은 강원 영월 출신이지만 ‘어금니 아빠의 행복’이라는 자신의 저서에 ‘유년시절을 영주에서 보냈다’는 내용이 나온다.
우 전 수석은 영주 인근 봉화군 상운면에서 태어나 초등학교를 다니다 영주로 전학한 후 초ㆍ중ㆍ고교를 영주에서 졸업했다. 영주 예천 문경이 지역구인 최 의원은 영주에서 태어나 초ㆍ중학교를 졸업했다.
영주=이용호기자 ly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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