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신임 사장 선출에 시민들의 의견이 반영된다.
KBS 이사회는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동 KBS 본관에서 정기이사회를 열고 ‘후임 사장 임명제청을 위한 절차와 방법에 관한 건’을 논의했다. 이사회는 지난달 22일 해임된 고대영 사장의 후임 사장 선출에 시청자 의견을 반영하는 ‘시민자문단’을 구성하고, 내달 26일 임명제청하기로 의결했다.
이사회는 내달 1일 KBS 신임 사장 공고를 낸 뒤 5일부터 9일까지 서류 접수를 받을 예정이다. 신임 사장의 선발 기준으로는 ▦KBS 정상화 방안 ▦공영방송에 대한 철학과 비전 ▦정치적 독립성과 공정 방송을 위한 노력 ▦취재ㆍ제작 자율성 보장 방안 ▦비정규직, 작가 등 외주제작 개선 방안 ▦KBS 미래 전략 방안 등을 정했다.
이사회는 내달 24일 사장 후보자 정책발표회와 시민자문단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시민자문단은 후보자들에게 정책에 대해 질의하고 집단 토론, 후보자 평가 등을 통해 사장 선출 과정에 참여하게 된다. 이사회는 시민자문단 구성 및 운영방식 등 세부적인 사항은 이사회 내 별도의 소위원회를 구성해 논의하기로 했다.
KBS 사장은 이사회가 후보자를 선출해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하면, 국회 청문회를 거쳐 대통령이 최종 임명한다. 신임 사장의 임기는 고대영 전 사장의 잔여임기인 오는 11월 22일까지다. 또한 이사회는 이날 이인호 전 KBS 이사장 후임으로 김상근 이사를 선출했다.
한편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새노조)와 238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KBSㆍMBC정상화시민행동은 이날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사회는 내달 21일까지 새 사장의 임명 제청을 완료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사장 선출 과정이 투명해야 하고 시민 참여가 보장되어야 한다"며 "정부와 국회는 선의의 개입도 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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