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드라마를 떠난 지 6년이나 됐다니, 처음엔 기사가 잘못 나온 줄 알았어요. 하하.”
출연했다하면 시청률 1위를 거뜬히 찍는 ‘시청률의 여왕’이 6년간 엄마 역할에만 전념했다. 그 사이 초등학교 1학년이던 아이는 중학생이 됐다. 아이들을 키우느라 정신이 없는 와중에 남편인 배우 김승우가 JTBC 드라마 ‘미스티’의 대본를 읽고 출연을 적극 추천했다. 배우 김남주는 단번에 드라마 캐릭터에 매료됐다. “이건 당신이 꼭 해야 할 작품이라 하더라고요. 대본을 읽은 후 가정 일은 다 접고 제 40대 열정을 이 작품에 쏟아 붓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김남주의 출연만으로 세간의 관심이 컸다. KBS2 ‘넝쿨째 굴러온 당신’(2012)은 최고시청률 45.3%(닐슨코리아 기준)를, MBC ‘역전의 여왕’(2010)은 17.4%를 기록하며 출연작마다 좋은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실생활에 밀착된 모습을 보여야 하는 주말드라마에서 강세를 보였던 김남주는 ‘미스티’로 격정적인 멜로드라마에 도전하게 됐다.
김남주가 캐릭터에 흥미를 가지게 된 건 “과거 김남주와 꼭 닮은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31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미스티’ 제작발표회에서 김남주는 “어릴 때 집안이 불우했고, 신인 때는 돈을 벌기 위해 달렸다”며 “과거의 내 모습이 처절한 고혜란과 닮아 (캐릭터의 매력을) 잘 녹여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미스티’의 고혜란(김남주)은 JBC 사회부 말단 기자로 시작해 9시 뉴스 앵커 자리를 꿰찬 인물로 늘 성공을 갈망한다. 고혜란은 청와대 대변인이라는 성공의 목전에서 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경찰에 소환되며 위기를 맞는다.
준비 과정에도 욕심을 냈다. 앵커의 발음과 발성을 완벽하게 구사하기 위해 운전을 할 때나, 길을 걸을 때에도 대본을 붙잡고 내내 신인처럼 연습을 했다. 날카로운 고혜란의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5개월간 웨이트 트레이닝을 받으며 7㎏을 감량했다. 김남주는 “데뷔하고 나서 처음으로 아이들보다 대본을 먼저 봤다”며 “그만큼 나의 열정과 애정을 모두 쏟아 부은 작품”이라고 말했다.
김남주는 과감한 애정신과 노출신까지 감행하며 멜로 연기에 열정을 보였다고 한다. 상대역 강태욱을 연기하는 배우 지진희는 “격정 멜로가 주된 내용은 아니다”며 “고혜란의 성공에 관한 갈망으로 인해 벌어지는 상황들과 성공을 위해 물불 안 가리는 모습들 속에 읽혀지는 것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스티’를 연출한 모완일 PD는 “멋있어 보이는 사람들의 이면에 감춰진 진실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사건을 풀어가는 과정도 흥미진진하고 몰입도 있게 따라가기 쉬운 작품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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