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31일 이사회를 열어 50대 1 비율의 주식 액면분할을 결정했다. 1975년 6월 11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이후 43년 만에 단행하는 첫 액면분할이다. ‘황제주’로 군림해온 삼성전자 주식은 이제 소액 투자자들도 부담 없이 소유할 수 있는 ‘국민주’로 변신하게 됐다.
50대 1 액면분할로 현재 1주당 5,000원인 발행가액이 100원으로 변경되면, 주가도 50분의 1로 내려간다. 주당 249만5,000원으로 마감한 이 날 종가 기준으로 계산하면 1주가 4만9,900원이 된다. 의결권을 가진 삼성전자 보통주식 총수는 기존 1억2,838만6,494주에서 64억1,932만4,700주로 50배나 늘어난다.
삼성전자는 오는 3월 23일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액면분할을 안건으로 상정한다. 정관 변경을 마치면 4월 말까지 구주권을 회수할 계획이다. 액면분할한 신주권 상장 예정일은 5월 16일이다. 이후 주식 거래가 가능해진다.
삼성전자는 주식 액면분할이 투자자 저변 확대와 함께 유동성 증대, 장기적인 기업가치 상승 등의 효과를 끌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실적 개선과 주주환원 정책으로 주가가 상승해 분할 요구가 증가했다”며 “높은 진입장벽 때문에 우리 주식을 살 수 없었던 사람들은 보유할 기회를 얻게 되고 올해 더욱 늘어나는 배당 혜택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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