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영업익 또 3조대
에쓰오일은 순이익 사상최대치
GS칼텍스 등도 기록적 실적 전망
국내 메이저 정유사들이 최근 매서운 한파 속에서도 역대 최고급 실적을 연달아 발표하며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정유업계 1위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역대 최고의 영업이익을 공개했고, 에쓰오일 역시 역대 최고 순이익을 신고했다.
31일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3조2,343억원으로 종전 최대였던 2016년 기록(3조2,283억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2년 연속 3조원대 영업이익을 거둔 곳은 국내 정유ㆍ화학업계를 통틀어 SK이노베이션이 유일하다. SK이노베이션의 작년 매출액은 46조8,265억원, 순이익은 2조2,139억원을 기록, 역시 전년보다 18.5%, 28.6%씩 증가했다.
역대 최고 실적의 배경에는 정유사임에도 사상 처음 2조원대를 넘어선 ‘비정유 부문’ 영업이익(2조705억원)이 자리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화학ㆍ윤활유 등 비정유 부문에 지속적인 투자로 ‘딥체인지(근원적 변화)’를 추진한 결과, 석유업황 의존도를 낮춘 차별적인 경쟁력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실제 화학 부문은 역대 최대(매출액 9조3,392억원, 영업이익 1조3,772억원), 윤활유 사업은 2011년(5,096억원) 이후 두 번째 많은 영업이익(5,049억원)을 올렸다.
반면 주력인 정유사업(매출 33조3,368억원, 영업이익 1조5,021억원)에선 유가 상승 등 영향으로 매출은 전년보다 4조9670억원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235억원 감소했다. “수익과 직결되는 정제마진이 지난해 약보합세를 보인 결과”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올해는 4조원대 영업이익의 도전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앞서 지난 29일 실적을 공개한 에쓰오일도 지난해 사상 최대 순이익(1조3,112억원)을 달성했다. 사상 최대 판매량(매출 20조8,914억원)에도 환율 하락 영향으로 영업이익(1조4,725억원)은 전년대비 9.5% 감소했지만, 에쓰오일 역시 작년 비정유 부문의 영업이익(7,691억원)이 3년 연속 정유 부문을 앞지를 만큼 비정유 부문의 영업이익 비중(52.6%)이 압도적이었다.
조만간 지난해 연간 실적을 공개할 예정인 업계 2위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 역시 호실적이 유력해 보인다. GS칼텍스는 약 2조원의 영업이익이 점쳐지고 있으며, 올해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현대오일뱅크는 사상 최대인 1조2,000억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김용식 기자 jawoh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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