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평창동계올림픽 썰매 종목 경기가 펼쳐질 알펜시아 슬라이딩 센터는 ‘아이언 맨’의 독무대가 될 전망이다. 세계 랭킹 1위에 오르며 이미 실력을 검증 받은 윤성빈(24ㆍ강원도청)이 트랙 적응 훈련도 완벽히 소화하며 올림픽을 위한 출격 준비를 끝냈다. 윤성빈의 어깨에 한국 동계올림픽 사상 첫 설상 종목 메달이 걸려있다.
윤성빈(24ㆍ강원도청)은 31일 강원 평창 용평리조트에서 열린 봅슬레이ㆍ스켈레톤 대표팀 미디어 데이에 참석해 “지금까지 차질 없이 준비 잘 해서 자신감을 갖고 있다”라며 “저를 포함한 모든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보여줄 것”이라고 당당히 출사표를 던졌다.
윤성빈은 올 시즌 7차례 월드컵에 출전해서 5차례 정상에 오르면서 자신의 우상이던 마르틴스 두쿠르스(34ㆍ라트비아)를 완전히 넘어섰다. 그는 8차 월드컵출전을 거르고 지난 14일 귀국해 전날까지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에서 실전훈련을 소화했다. 윤성빈은 지난 달 5일 먼저 귀국한 봅슬레이 대표팀과 함께 오전ㆍ오후 조로 나뉘어 원 없이 트랙을 탔다. 알펜시아 슬라이딩 센터는 16개 코스로 구성돼 있는데, 코스 당 2~3일씩에 걸쳐 철저히 분석하며 최적의 주행 라인을 몸으로 익혔다. 이용 총감독은 “2016년 10월부터 대표팀이 슬라이딩 센터를 탄 횟수를 따져보니 봅슬레이는 452회, 스켈레톤은 380회에 달했다”고 밝혔다. 윤성빈은 “지금 막바지 훈련이 다 끝난 상태”라며 “지금 현재 저는 완전히 준비가 끝났다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실력은 이미 최정상, 트랙 파악도 끝. 이제 남은 과제는 마인드컨트롤이다. 30년 만에 국내에서 열리는 올림픽인데다가 온 국민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터라 심리적 부담감을 느낄 법도 하다. 하지만 윤성빈은 “올림픽을 하는 기분이 전혀 안 든다”고 태연해했다. 그는 “그냥 월드컵 대회 하나 더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고 전혀 느낌은 와 닿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끝까지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윤성빈은 “올 시즌 월드컵들을 잘 마무리 해 기쁘지만 경계해야 할 대상이 한 선수만이 아니라는 점을 확실히 알았다”고 했다.
윤성빈을 비롯한 봅슬레이ㆍ스켈레톤 대표팀은 1일부터 충북 진천선수촌으로 들어가 11일까지 마지막 담금질에 들어간다. 대표팀은 이 기간 동안 체력훈련과 스타트 훈련에 집중한다. 이 총감독은 “이제 윤성빈의 상대는 자기 자신”이라며 “스켈레톤은 혼자 출발해서 혼자 골인하기 때문에, 두쿠르스니 누구니 신경 쓰지 말고 자신만의 주행을 펼치면 그 누구도 윤성빈을 따라올 수 없을 것”이라고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평창=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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