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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팩트] 영국 왕세자 때문에 멸종한 새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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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팩트] 영국 왕세자 때문에 멸종한 새가 있다.

입력
2018.01.3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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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뉴질랜드의 한 경매장에 등장한 새의 깃털 하나. 이 깃털은 무려 8,400달러(현재 가치 약 660만원)에 낙찰되었는데요. ‘세상에서 가장 비싼 깃털’의 주인공은 누구일까요?

바로 1907년에 멸종한 뉴질랜드의 고유종 ‘후이아’입니다. 불혹주머니찌르레기라고도 하는 후이아는 독특한 깃털과 부드러운 노랫소리로 뉴질랜드 원주민인 마오리족의 특별한 사랑을 받았습니다. 예를 들어, 신성한 의식을 치를 때는 부족 우두머리만이 후이아 꽁지깃과 부리를 이용한 장식을 할 수 있었다고 해요.

하지만 1902년, 후이아 멸종에 결정적 원인을 제공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당시 영국 왕세자였던 요크 공(조지 5세)이 뉴질랜드를 방문하자, 마오리족이 환영의 뜻으로 왕제사 모자에 후이아 깃털을 꽂아준 겁니다.

이후 유럽 전역에서 후이아 깃털을 모자에 꽂는 것이 엄청난 유행이 되었습니다. 후이아는 무차별적으로 포획되어 돈과 권력을 가진 남자들의 장신구가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로부터 5년 뒤인 1907년 12월 28일, 한 생물학자에게 발견된 최후의 세 마리를 끝으로 ‘후이아’는 지구상에서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불과 5년 만에 멸종한 새 ‘후이아’. 이 이야기를 교훈 삼아 인간의 탐욕이 부른 잔인한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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