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부산 금정구 라라라 공동브랜드 사업
1억5000만원 들여 카페 조성
금정 맛 브랜드 지정 상품 판매
청년 창업지원ㆍ브랜드 홍보 등
‘라라라 페스티벌’ 개최도
“이제 진짜 사회구성원이 된 것 같습니다.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일자리를 구하지 못 했는데 어렵게 얻은 이 취업 기회를 통해 열심히 일하고 싶습니다.”
2월 1일 경부고속도로 부산 쪽 진입로인 금정구 구서동 만남의 광장에 개장을 앞두고 있는 금정구 특화 브랜드숍 ‘스마일커피’에 취업하게 된 조모(22)씨는 29일 바리스타 교육을 받으며 이 같이 다짐했다.
이번에 문을 여는 ‘스마일커피’는 금정구가 관내 제품을 홍보하고, 특히 장애 청년들에게 커피ㆍ제빵분야 일자리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공간이다. 금정구는 1억5,000만원을 들여 연면적 73.5㎡(지상 2층) 규모의 이 카페를 조성했다.
카페 총괄 지휘를 맡은 구재현 ㈜웨이닝코리아 실장은 “구와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창원맞춤훈련센터 간 장애인 고용증진 업무 협약에 따라 지적 장애가 있는 조씨 등 2명을 채용하게 됐다”며 “이 공간은 수익보다는 지역상품을 알리고, 사회적 약자와 지역주민들이 함께 어울리는 장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씨 등은 지난해 11월부터 한 달간 베이커리 교육을 받았으며, 이번 바리스타 교육을 마치면 2월 1일부터 웨이닝코리아 직원 등과 스마일커피에서 일하게 된다.
구 실장은 “당초 장애 청년 4명을 뽑아 교육과정을 거쳐 최종 2명을 채용하게 됐다”며 “앞으로 구와 센터 간 협의를 거쳐 추가로 인원을 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의 취업은 금정구가 2016년부터 추진한 ‘라라라 공동브랜드 사업’이 계기가 됐다. ‘라라라’는 ‘일자리 올라, 지역브랜드 올라, 지역경제 올라’의 끝 글자를 따 만든 이름으로, 말 그대로 지역브랜드의 가치를 올려 일자리를 늘리자는 게 사업 취지다.
박영환 금정구 식품문화사업TF팀장은 “금정구의 식품제조가공업 등록업체 110개 중 디저트ㆍ커피 등의 제조업체만 61개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 중 고고커피(웨이닝코리아)와 모모스커피, 이대명과, 이흥용과자 등은 부산에서도 유명한 가게들”이라며 “이에 구비 2억여 원을 들여 관내 커피, 디저트 등에 특화한 맛 브랜드를 지정하고, 공동마케팅을 위한 브랜드숍 조성 및 일자리 창출, 지역브랜드 붐 조성을 위한 ‘라라라 페스티벌’ 개최 등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정구는 2016년 참여 업체의 의견을 모아 관내 지역의 스토리를 담은 금어초코바와 금샘빵, 산성꿀볼빵, 선물용 ‘금정스마일이야기’ 상품 등을 내놓았다. 특화 개발된 이들 제품은 모두 스마일커피에서 판매를 하게 된다.
또한 구는 2016년 9월 ‘제1회 라라라 페스티벌'을 시작으로, 매년 9~10월 도시철도 1호선 부산대역 아래 온천천 야외공연장 일원에서 지역브랜드 붐 조성 행사를 열고 있다. 특히 지역 청년들을 위해 커피ㆍ제과ㆍ뷰티산업 창업컨설팅과 직업을 직접 체험을 할 수 있는 창업체험존도 운영하고 있다.
원정희 금정구청장은 “앞으로 금정 맛 브랜드숍을 2, 3, 4호점 확대 개점해 취약계층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갈 예정”이라며 “라라라 맛 브랜드를 통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이끌겠다”고 밝혔다.
부산=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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