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용 코리안심포니 예술감독
올림픽 실무접촉 당시 얘기 전해
“상주 작곡가 시스템을 잘 활용해서 앞으로 우리 냄새가 진하게 풍기면서도 예술적 가치가 높은 작품들을 발굴해 기회가 있을 때마다 연주하려고 합니다.”
지난해 9월 선임된 정치용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코리안심포니) 예술감독이 30일 오전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취임 기자간담회를 갖고 3년 임기에 임하는 포부를 밝혔다. 정부 예산을 지원 받는 코리안심포니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기관이다.
정 예술감독은 “코리안심포니는 협연 등을 통해 굉장히 익숙하다”며 “다만 식구로서 활동을 한 것은 아니었고, 이제 정식으로 식구가 됐다는 것이 소중하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이어온 인연을 앞으로 조금 더 친근감 있게 이어가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예술감독은 코리안심포니의 활동 계획에 대해선 “늘 해왔던 것처럼 단원들과 좋은 연주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매 연주가 끝나고 난 뒤 단원들과 내가 값지고 소중할 기억을 갖게 될 수 있도록 이끌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코리안심포니는 2001년부터 서울 예술의전당 상주 오케스트라로 활동 중이다. 발레 오페라 등 다양한 연주 이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정 예술감독은 “단원이 80명이 채 안 된다”며 “많은 오케스트라 활동을 하면서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기에는 충분치 못하다”고 자체 진단했다.
북한 예술단의 평창 동계올림픽 파견을 위한 남북 실무접촉 대표단에 포함됐던 정 예술감독은 실무접촉 당시 뒷이야기도 이날 밝혔다. 정 예술감독은 “(900석 규모) 강릉아트센터를 공연장으로 제안했을 때 (현송월 북한 대표단 단장이) ‘남측에서 확실히 뭔가를 보여줄 만한 공간이 더 없겠느냐’며 부정적으로 답했다”고 말했다. 정 예술감독은 “회담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상당히 좋았는데, 공연장 규모 이야기할 때만 (현 단장의 목소리가) 살짝 톤이 올라갔다”고 덧붙였다.
정 예술감독은 서울대 음대 작곡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국립음악대 대학원 지휘과에서 공부했다. 오스트리아 국제지휘콩쿨 대상, 문교부장관상을 수상했고, 1997년 원주시향 지휘를 시작으로 서울시립교향악단, 부천시립교향악단, 인천시립교향악단 등에서 상임지휘자 및 예술감독으로 활동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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