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대구 남구청장선거
출마준비 9명 중 6명이 한국당 희망
권태형 부구청장, “임병헌 청장 후계자” 설
윤영애 전 주민생활국장, 여성공천 기대
●대구 남구청장 출마예상자
임병헌 청장의 3선 연임으로 일찍이 무주공산이 된 대구 남구는 초반부터 후보들간 경쟁이 치열하다. 남구는 다른 지자체보다 주민 연령층이 높아 보수색채가 짙고 자유한국당 지지도 높은 지역이어서 한국당을 자처하는 출마예비자들이 줄을 잇고 있다. 또 다음달 2일 한국당 전국위원회를 통해 공천 룰이 정해진 후 거취를 표명하겠다는 도전자들도 숨 고르기를 하고 있다.
첫 포문은 권태형 전 남구 부구청장이 열었다. 권 부구청장은 지난달 15일 출마기자회견을 열고 “실무책임자로서 쌓은 경험과 학문적 지식을 접목해 지역발전을 위한 통찰력을 높이고자 애썼다”며 “전략적 도시행정의 설계와 운영을 통해 활기차고 행복한 남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중앙부처와 대구시, 구청 업무 등 다양한 행정경험을 강점으로 세우고 있다. 임 청장의 암묵적인 지원사격을 받는 것은 물론, 전직 부구청장의 프리미엄까지 한껏 누리고 있다. 지난 20일 부구청장직을 사퇴하고 한국당 입당신청서를 제출했다.
남구청에서는 권 부청장에 이어 윤영애 주민생활국장이 16일 출마기자회견을 열고 출마선언을 했다. 33년간 남구청과 각 동에 근무한 윤 전 국장은 “오랫 동안 함께한 남구를 위해 마지막 헌신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출마하게 됐다”며 “여성의 섬세함과 따뜻한 손길로 옛 명성에 걸 맞는 최고의 남구로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홍일점인 그는 한국당 여성공천에 기대를 걸고 있다.
권오섭 남구 새마을회 회장은 유일한 경영인 후보자다. 30여년 간 남구에서 사업은 물론, 남구생활체육회장, 국제라이온스 대구지구 총재 등으로 활동했다. 지역사회 봉사활동에 앞장선 지역일꾼인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는 타 지자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쳐진 남구의 발전을 위해선 행정가가 아닌 경영인이 필요한 때라는 지적이다. 권 회장은 “지역적 한계로 공장, 기업체가 들어올 수 없는 만큼 재개발, 재건축 등을 통한 주민 수입 증대 기반마련이 중요하다”며 “그간 행정적 기반이 마련 되었다면 이제는 경제적 기반을 쌓아야 할 때다”고 자신했다.
지역출신 의원들의 출마 의사 표시도 이어지고 있다. 조재구•박일환 시의원, 서석만 남구의회 의장은 다년간의 의정경험 활동을 바탕으로 남구를 새롭게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조 의원은 “남구가 가진 앞산이라는 소중한 자산을 활용해 국내 최고의 관광지로 발전시켜야 한다”며 “관광 문화 역점사업 등을 통해 쇠퇴하고 있는 남구를 새롭게 만들 것이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문화의 거리 등을 살려 남구만의 테마를 만들어 갈 계획이다”며 “재개발 재건축을 통해 사람이 유입되는 남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서 의장은 “새로운 변화가 없으면 계속해 침체된 상황으로 남아있을 수 밖에 없다”며 “3개 권역으로 나눠 권역별 특성에 맞는 주거환경 개선과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고 전했다. 이들 현직 의원들은 설 연휴 후 뚜렷한 출마 의사를 내놓을 계획이다.
여당인 더불어 민주당은 남구에서 절대적인 열세를 극복하기 위한 인물을 찾느라 고심하고 있다.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는 김동열 민주당 대구 중남구 위원장은 “이번 지방선거는 다자구조로 치러지는 만큼 각 정당별 후보군을 고려해 인물을 선별하고 있다”며 “더 좋은 인물이 있다면 당을 대표해 출마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바른정당에서는 배문현 남구의원이, 무소속에서는 김현철 전 남구의회 의장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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