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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법무부 직원들, 요즘 나 좋아해”…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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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법무부 직원들, 요즘 나 좋아해”… 이유는?

입력
2018.01.30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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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제공
tvN 제공

유시민 작가(58ㆍ사진)가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가상화폐와 관련해 연일 강력 규제 방침을 밝히고 있는 법무부를 향해 농담을 던졌다.

유 작가는 30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나를 요즘 법무부 직원들이 좋아한다더라. 제 기사가 나가면 ‘이 기사를 법무부 직원들이 좋아합니다’ 이런 거”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여러 TV 프로그램에서 비트코인 반대 의견을 밝혀온 자신을 법무부에서도 내심 응원하고 있을 것이라는 농담이었다.

유 작가는 앞서 TV 토론회 등에서 비트코인을 ‘사기’로 규정하고 정부의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이날 역시 “비트코인은 사기에 가까운 게 아니라 사기”라며 단호한 입장을 나타냈다.

유 작가는 뉴스공장에서 “(비트코인은) 인류 역사상 있었던 수많은 투기사건, 사기사건 중에 가장 난해하고 우아한 사기사건”이라며 “이미 망한 시스템에서 나온 코인을 사고 팔아서 투기 광풍이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약 1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인터뷰에서 유 작가는 비트코인의 핵심 기술인 블록체인을 자세히 설명하며 “(알고 보면) 별 거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또 비트코인을 획득하는 행위인 ‘채굴’을 물감 색깔 찾기에 비유하며 “사기에 악용되고 있다”는 취지로 말하기도 했다.

유 작가는 “(비트코인 초반에는) 까만색 칠을 해 놓고 ‘이거 무슨 색깔, 무슨 색깔을 몇 퍼센트씩 찾아내’ 하면 찾는 사람들에게 (포상으로) 50비트코인을 줬다”며 “그런데 지금은 이게 2조 배 (더) 어려워졌다. 채굴이 어려워지니 비용은 많이 드는데 비트코인 값이 안 올라가면 채굴이 안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채굴이 스톱되는 순간, 이 시스템은 다운되는 것이기 때문에 무슨 수를 써서라도 시스템을 돌리려면 (비트코인의) 값을 올려야 한다”며 “그래서 사기꾼들이 사기적 방법으로 값을 올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 작가는 ‘비트코인 규제는 블록체인의 발전 가능성 규제’라는 일각의 시각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유 작가는 “사람들이 이걸(비트코인)을 규제하자고 하면, 퍼블릭 블록체인 왜 규제하냐고 하는데 이건 퍼블릭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어떤 공적인 목적도 없다. 비트코인은 폰지사기, 튤립투기와 근본적으로 동일한 사건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비트코인은) 실체적 가치가 제로”라며 “가격을 지탱하기 위해 무한히 투자자를 끌어들일 수 있는 전제를 두고 시스템을 돌리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작가는 “모든 사기에는 명분이 필요하다”며 “(비트코인에) 이렇게 문명의 혁신이라든가, 경제의 혁신이라든가 이런 거창한 논리를 끌어들이면 왠지 내가 하는 투기가 가치가 있다는 느낌을 준다”고 말했다.

양원모 기자 ingodzo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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