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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인요양병원 2월까지 특별소방조사…6월까지 간이스프링클러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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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인요양병원 2월까지 특별소방조사…6월까지 간이스프링클러 설치

입력
2018.01.30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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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29일 오후 경남 밀양 세종병원에서 화재 현장 조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이 29일 오후 경남 밀양 세종병원에서 화재 현장 조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가 노인요양병원과 노인요양시설 전체에 대한 특별소방조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42개 시설에서 135건의 위반 사항을 적발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는 앞으로 노인요양병원과 노인요양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할 시, 화재 초기 투입 소방 인력을 늘리고 ‘들 것 겸용 매트리스’를 도입해 신속한 대응으로 대형 피해를 막는다는 방침이다.

시 소방재난본부는 서울시내 노인요양병원(106개소)과 노인요양시설(239개소) 전체 345곳 가운데 291곳(84%)에 대한 안전 점검을 마쳤다고 30일 밝혔다. 시는 이 결과 42개 시설에서 135건의 위반 사항을 적발해 조치명령, 과태료 등 행정처분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피난설비 관련 적발 사항이 58건으로 가장 많았고 뒤 이어 ▦소화 설비 불량 35건 ▦경보 설비 21건 ▦건축법 위반 10건 ▦기타 11건이었다.

구체적으로 구획 변경으로 인한 스프링클러 헤드 수량 부족, 옥내소화전이 작동하지 않는 시설이 적발됐다. 또 자동화재속보설비와 서울종합방재센터(119)가 연결돼 있지 않거나 자동슬라이딩도어와 화재감지기와 연동되지 않아 자동 개폐가 되지 않는 곳도 있었다. 방화문이 잠겨 있거나 통로 상에 장애물이 설치돼 있는 곳도 많았다.

시는 경남 밀양 화재 이전인 지난해 11월부터 총 197명의 소방 인력을 투입해 노인요양병원과 노인요양시설에 대한 특별소방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번 전수 조사에서 중점 점검 사항은 ▦소방시설 정상 작동 유지 관리 여부 및 불법 폐쇄 훼손 여부 확인 ▦방화문, 피난 계단, 자동 열림 장치 등 피난 시설 적정 여부 ▦화재 등 비상시 초기 대응 능력 확인 및 관계자 안전 교육 실시 등이다.

시는 또 노인요양병원과 노인요양시설에서 화재 발생 시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고 신속한 화재 진압이 이뤄질 수 있도록 ▦화재 초기 투입 소방력 확대ㆍ강화 ▦‘들 것 겸용 매트리스’ 도입 ▦노인요양병원 ‘간이스프링클러’ 설치 지도ㆍ감독을 추진한다.

우선 화재 초기에 투입되는 소방 인력을 기존 ‘4~6개 진압대, 구조대 1개대’에서 ‘6~8개 진압대, 2~5개 구조대’로 확대해 초기 인명 구조 및 화재 진압을 보다 강화한다.

‘들 것 겸용 매트리스’는 매트리스 커버에 손잡이와 환자를 고정할 수 있는 밴드가 부착돼 있어 화재 시 구조대원 2명이 매트리스 손잡이를 잡고 바로 들것으로 활용할 수 있다. 현재 독일, 영국에서 도입돼 사용 중이다. 아울러 시는 입원실 내에 유독성 연기에 의한 질식사 예방을 위해 화재용 마스크를 비치하도록 지도, 권고할 예정이다.

시는 동시에 관련 법에 따라 올 6월까지 간이스프링클러 설비를 설치해야 하는 모든 노인요양병원에 대한 지도ㆍ감독을 보다 강화할 계획이다. 현재 설치율은 63.2%다.

시는 이번 특별소방조사가 끝나는 대로 서울 시내 일반 의료 병원(총 362개소)에 대해서도 추가 소방특별조사에 들어가 다음달 안으로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박원순 시장은 “제천, 밀양 화재 등 최근 발생한 화재 사고를 정밀하게 분석해 근본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겠다”며 “요양병원 등 재난 약자 수용 시설에 대한 소방안전조사를 실시하고 매주 소방안전점검회의를 개최해 보완점을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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