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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체감경기 석달 만에 도로 나빠져… 인건비 부담 호소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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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체감경기 석달 만에 도로 나빠져… 인건비 부담 호소 급증

입력
2018.01.30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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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체감경기가 석 달 만에 도로 나빠진 가운데 특히 인력난 및 인건비 부담을 호소하는 기업 비중이 크게 늘었다. 한 패스트푸드점에서 고객들이 무인 주문 기기를 이용해 주문하고 있다. 뉴시스
기업 체감경기가 석 달 만에 도로 나빠진 가운데 특히 인력난 및 인건비 부담을 호소하는 기업 비중이 크게 늘었다. 한 패스트푸드점에서 고객들이 무인 주문 기기를 이용해 주문하고 있다. 뉴시스

업황BSI 81→78… 중소ㆍ내수 제조업체 체감경기 특히 악화

제조ㆍ비제조 모두 “인력난ㆍ인건비 부담”… 한은 “최저임금 영향 아냐”

기업 체감경기가 3개월 만에 나빠졌다. 제조업 중 중소기업과 내수업체 체감경기가 13개월 만에 가장 좋지 않았다. 인력난 및 인건비 상승을 경영상 어려움으로 꼽은 기업 비중이 크게 늘었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이달 전체 산업 업황BSI는 78로 전월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 이 수치는 지난해 10월 이후 11월(80), 12월(81) 연속으로 올랐다가 석달 만에 하락했다. BSI는 기업가 설문을 통해 기업이 인식하는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로, 100 미만이면 경기를 나쁘게 보는 기업이 반대의 경우보다 많다는 의미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업황BSI가 77로 한 달 새 4포인트 하락, 지난해 2월(76)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제조업 가운데 대기업은 2포인트(87→85) 하락했지만 중소기업은 8포인트(71→63)나 떨어졌다. 중소기업 업황BSI는 2016년 12월(62) 이후 13개월 만에 최저다. 기업형태별로는 제조업 중 수출업체가 1포인트 하락한 86, 내수업체는 6포인트 떨어진 71을 기록했다. 내수업체 업황BSI 또한 2016년 12월(70) 이후 가장 낮았다. 대기업 실적 둔화가 중소기업과, 중소기업 비중이 높은 내수기업에 각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세부 업종 중엔 석유정제ㆍ코크스(55ㆍ24포인트 하락), 목재ㆍ나무(56ㆍ17포인트), 비금속광물(62ㆍ13포인트), 가구(65ㆍ10포인트), 전자ㆍ영상ㆍ통신장비(93ㆍ8포인트), 자동차(59ㆍ8포인트) 순으로 하락폭이 컸다. 하세호 한은 기업통계팀 과장은 “전자업종은 스마트폰 판매 둔화, 디스플레이 가격 하락의 영향을 받았고, 자동차는 1월 완성체 업체 파업 여파, 석유정제는 유가 상승에 따른 마진 축소가 각각 부진 요인이었다”고 설명했다.

경영 애로사항으로 제조업체들은 내수 부진(19.3%), 불확실한 경제 상황(13.6%), 수출 부진(10.2%) 등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인력난ㆍ인건비 상승은 전월 8.0%에서 이달 9.1%로 상승했는데, 이는 2003년 1월(9.8%) 이후 최고 수치다. 비제조업체 역시 인력난ㆍ인건비 상승이 애로라는 응답률이 9.3%에서 12.0%로 늘었는데, 이는 2004년 7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다. 한은은 다만 이런 결과에 최저임금 인상이 미친 영향은 뚜렷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하 과장은 “주요 업체를 대상으로 모니터링을 해본 결과 대다수가 인건비 부담이 최저임금 인상 때문은 아니라고 답했다”며 “시행 초기라 당장 영향이 나타날 만한 상황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훈성 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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