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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알쓸신잡] 대전시 ‘해커톤캠프’ 중기혁신성장 견인 일자리 창출

입력
2018.01.30 04:4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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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가 중소기업의 기술ㆍ경영상 애로사항을 해결해 성장을 견인하고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도록 하는 ‘해커톤 캠프’에 참여한 전문가들이 가상제품 설계 회의를 하고 있다. 대전시 제공
대전시가 중소기업의 기술ㆍ경영상 애로사항을 해결해 성장을 견인하고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도록 하는 ‘해커톤 캠프’에 참여한 전문가들이 가상제품 설계 회의를 하고 있다. 대전시 제공

“우리끼리는 아무리 고민해도 해결책을 못 찾았는데 해커톤 캠프에서 기존의 틀을 완전히 뒤집는 획기적인 방안이 나왔고, 덕분에 생산성도 높아지고 직원도 새로 채용했어요.”

대전 대덕구 신일동에 자리 잡은 비비씨㈜는 칫솔 미세모 국내시장 점유율80%, 세계시장 5%를 점유하고 있는 강소기업이다. 수작업이 많아 기업을 운영할수록 생산성 향상에 한계를 느꼈고 불량률도 높아 공정자동화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과제로 떠올랐다. 직원들이 애를 써 봤지만 기계분야 전문인력 부족으로 뾰족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자 대전시가 2016년 시범사업으로 시작한 ‘캠프형 기술사업화 지원사업(생생기업 해커톤 캠프)’에 도움을 요청했다.

대덕연구개발특구내 전문가들로 구성된 ‘해커톤 캠프’는 가상제품개발시스템(VPD) 기술을 적용하여 세계 최초로 미세 칫솔모 공정자동화 기기를 개발했고, 이는 생산성 10배향상과 명품 칫솔 개발로 이어졌다.

‘해커톤’은 해킹과 마라톤의 합성어로 여러 사람이 모여 마라톤을 하듯 오랜 시간 집중해 획기적인 프로그램을 만드는 활동을 의미한다. 해커톤 캠프가 기업의 혁신성장을 견인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대전시가 진단한 지역 중소기업의 당면 문제는 고급인력의 대기업 쏠림으로 인한 전문연구인력 부족이다. 해커톤 캠프는 중소기업들의 전문연구인력 부족을 해소하는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해커톤 캠프는 기업이 자체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기술이나 경영상 애로를 토로하면 문제 해결에 필요한 연구개발(R&D), 디자인, 제품생산, 글로벌마케팅 등 각계 전문가들을 팀을 구성해 4개월 이상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해결방안에 참여한 전문연구자가 10명이라면 해당기업은 10명의 고급 전문인력을 확보한 셈이라고 대전시는 설명했다.

캠프에는 대덕연구개발특구 정부출연연구소와 민간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시범사업부터 국내 최고 정보분석연구기관인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이 주도적으로 참여했고, 올해에는 한국화학연구원과 카이스트 등 다른 기관도 참여할 계획이다.

비비씨㈜의 경우 해커톤 캠프 지원을 받은 후 첫해 매출이 50% 이상 성장했다. 지난해에도 30%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이런 고성장은 고용창출로 이어져 지난 2년간 55명을 신규 채용했다.

지난해 해커톤 캠프가 지원한 6개 기업들도 고용이 10% 이상 증가했다. 산업용 공기압축기를 생산하는 한국에어로㈜, 반도체 패키지 외관검사장비 생산기업인 인텍플러스, 바이오 효소 전문기업 제노포커스 등이 10% 이상 고용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강기태(49)대표는 “생산성향상과 매출 증가와 함께 내부 직원들이 캠프 운영에 참여하면서 발상의 전환을 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만족스럽다”고 해커톤 캠프를 긍정 평가했다.

해커톤 캠프는 기술혁신디렉터(TCD)라는 새로운 직업도 창출했다. 기업이 의뢰한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전문가들을 모으고 해결책을 주도하는 컨설턴트다. 최윤정 KISTI사업기회분석실장은 “지원사업이 종결된 후 기업들이 민간분야 참여 전문가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자율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새로운 생태계가 만들어진 것은 기대하지 않았던 소득”이라고 말했다.

한선희 대전시 과학경제국장은 “앞으로 지원기업을 늘리고 대덕특구 내 출연연과 대학, 민간연구소 전문가들의 참여를 늘려 중소기업의 혁신성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전=허택회 기자 thhe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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