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6일 윤성빈 첫 금 포문
17일엔 최민정ㆍ심석희 투톱
쇼트트랙 1500m 결승전 출전
18일에는 빙속 여제 이상화
고다이라 상대로 3연패 도전
22일엔 쇼트트랙 3개 종목 결승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단은 역대 최고 성적을 한 단계 끌어올린 종합 4위(금 8, 은 4, 동 8)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다. 올림픽 특성상 언제 어디서든 ‘깜짝 스타’가 탄생할 수 있긴 하지만, 한국의 금메달 사냥은 설 연휴기간에 집중될 전망이다.
설날인 2월 16일 아침 스켈레톤 윤성빈(24ㆍ강원도청)이 ‘골든데이’ 포문을 열고 썰매 종목 첫 금메달을 노린다. 윤성빈은 이번 시즌 라트비아의 마르틴스 두쿠르스(34)를 9년 만에 왕좌에서 몰아내고 월드컵 랭킹 1위에 올랐다. 절정의 기량과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는 윤성빈이 홈 트랙 이점까지 살린다면 무리 없이 메달권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스켈레톤 남자 싱글은 정식 종목으로 부활한 2002년 이후 주최국이 4개 중 3개의 금메달을 가져갔을 정도로 홈 이점이 큰 종목이다.
금빛 연휴의 바통은 역대 최초로 전 종목 석권을 노리는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이어받는다. 에이스 최민정(20ㆍ성남시청)과 심석희(21ㆍ한국체대)의 동시 출전이 유력한 여자 1,500m 결승전이 17일 오후 7시에 열린다. 두 선수가 올 시즌 1,500m 세계랭킹 1, 2위에 나란히 올라있는 만큼 이날 경기는 이들의 메달 색 결정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같은 날 진행되는 남자 1,000m 결승에서 서이라(25ㆍ화성시청), 황대헌(18ㆍ안양 부흥고), 임효준(21ㆍ한국체대)이 소치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무관의 수모를 설욕할지 또한 관전 포인트다.
연휴 마지막 날인 18일에는 ‘빙속여제’ 이상화(29ㆍ스포츠토토)가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종목에서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한다. 이상화가 넘어야 할 산은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32). 이상화가 무릎 부상으로 신음하는 동안 고다이라는 2016~17년 시즌부터 국내외 대회를 24연속 재패해 정상에 올랐다. 이상화는 이번 시즌 고다이라와의 맞대결에서 7차례 모두 패했지만 꾸준히 기록 격차를 좁혀나가며 칼을 갈고 있다. 이상화는 12일 열린 전국동계체육대회에서도 “한 단계 아래 있는 지금이 오히려 마음은 편하다”면서 “강릉 경기장이 나와 잘 맞는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설 연휴가 끝나도 우리 선수들의 메달 사냥은 계속된다. 대회 막바지 최고의 골든데이는 쇼트트랙 3개 종목 결승전이 예고된 22일이다. 남자 500m 결승에선 한국 대표팀의 에이스 임효준이, 여자 1,000m에선 최민정이 금메달에 가장 근접한 선수로 평가된다. 남자 5,000m 계주 경기도 같은 날 펼쳐진다. 남자 계주는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우승을 마지막으로 12년째 금메달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하지만 평창에선 “계주 종목만큼은 다른 나라에 내어주고 싶지 않다”는 게 남녀 쇼트트랙 대표팀의 공통 목표다.
한국의 금메달 유력종목 결승 경기가 몰려있는 ‘골든타임’은 오후 7~8시다. 선수단이 목표로 내건 금메달 8개 중 대다수가 빙상종목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동계올림픽 ‘효자종목’인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 결승이 주로 이 시간에 시작한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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