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들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메달사냥을 준비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올림픽 직전까지 다른 대회에 출전하며 실전감각을 익히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체력을 비축하며 이미지 트레이닝에 집중하는 것이다.
스켈레톤 월드컵 세계랭킹 1위 윤성빈(24)은 올림픽 직전 마지막 8차 월드컵에 출전하지 않았다. 대회로 얻을 수 있는 이점은 충분히 얻었다는 판단에서다. 7차 월드컵에서 유력 금메달 후보인 마르틴스 두쿠르스(34ㆍ라트비아)를 꺾은 뒤였다.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 관계자는 “두쿠르스는 충분히 파악했다”며 “윤성빈은 15일부터 국내훈련에 매진하며 홈 이점을 충분히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성빈은 실제 올림픽이 개최되는 강원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 센터에서 많게는 하루 8번 훈련을 강행하고 있다.
‘스키 황제’ 마르셀 히르셔는 마지막 월드컵을 우승으로 마쳤다. 히르셔는 독일 파르텐키르헨에서 28일(이하 현지시간) 열린 2017~18 국제스키연맹(FIS) 남자 대회전 우승으로 월드컵 통산 55승을 기록했다. 역대 두 번째 최다승 기록이다. 그는 경기 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다른 선수들과 똑같이 나도 최선을 다했을 뿐”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같은 날 스위스 렌처하이데에서 열린 FIS 여자 회전 월드컵에서는 ‘요정’ 미케일라 시프린(23ㆍ미국)이 균형을 잃고 미끄러지며 실격됐다. ‘여제’ 린지 본(34ㆍ미국)이 버티고 있는 알파인스키에서 시프린이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던 이유는 그 동안의 우수한 월드컵 성적 덕분이었다. 그러나 이번 시즌 출전한 월드컵에서 3차례 실격하며 좀처럼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했다.
대한스키협회 알파인스키 관계자는 “월드컵이 최종 모의고사로 불리긴 하지만 올림픽과 별개”라며 “올림픽 직전에도 점수를 모으러 월드컵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있다”고 말했다. 알파인스키 여자 활강 종목의 경우는 평창올림픽 개최 닷새 전인 2월 4일에도 월드컵이 개최된다.
스노보드의 황제 숀 화이트(32ㆍ미국)는 올림픽을 앞두고 잠적을 택했다. 화이트는 28일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을 통해 미국 동계스포츠 최고 인기 대회인 X게임 불참을 선언했다. 그는 지난주에 찾아온 독감을 다스리고, 올림픽에만 집중할 예정이다. ‘천재 스노보더’로 불리는 클로이 김(18ㆍ미국)은 27일 같은 대회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김주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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