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군용기 1대가 29일 이어도 서남방 방공식별구역(KADIZ)으로 진입해 공군 전투기가 긴급 출격했다.
이날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군은 이날 오전 9시 30분 중국 군용기 1대가 이어도 서남방 KADIZ로 진입한 것을 포착했다. 군은 "공군 F-15K 수 대를 긴급 출격시켜 중국 군용기 움직임에 따라 정상적으로 전술조치 했다"고 밝혔다. 중국 군용기는 오전 9시 55분쯤 KADIZ를 이탈해 일본 방공식별구역(JADIZ)로 진입, 3시간여를 비행한 뒤 오후 2시5분쯤 JADIZ를 이탈했다. 이날 KADIZ에 진입한 중국 군용기는 다목적 수송기인 Y-8 계열 항공기인 것으로 추정된다.
방공식별구역은 타국 항공기의 영공 침범에 대비하기 위해 편의로 그어놓은 가상의 선으로 이를 지켜야 할 국제법적 의무는 없다. 다만 한중일 3국 간 방공식별구역이 복잡하게 겹쳐 있어 사전 통보되지 않은 타국 항공기 진입 시 군사적 긴장감이 순간적으로 올라가기도 한다.
중국 항공기의 이번 KADIZ 진입은 지난달 18일 중국 군용기들이 대거 KADIZ에 진입했던 상황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당시 중국 공군의 폭격기와 전투기 5대가 이어도 서남방 상공 KADIZ로 진입, 공군 전투기 10여대가 긴급 출격한 바 있다. 선진커(申進科) 중국 공군 대변인은 이후 "일본해(동해) 국제 공역에서 훈련하면서 원양 실전 능력을 검증했다”고 밝혔으나 문재인 대통령의 국빈 방중 직후 이뤄진 일이어서 정치적 해석을 낳기도 했다. 군의 한 관계자는 "(이번 KADIZ 진입과 관련된) 중국의 의도를 파악 중"이라며 "앞으로도 이 같은 일이 자주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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