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든 이가 깊은 잠에 빠진 새벽 시간 한 가정집에 불이 나자 누구의 신고도 없었는데 소방차가 출동한다. 집안에 부착된 화재감시센서가 불이 난 것을 인식해 현장 상황을 곧 바로 통합센터로 알린 것. 소방차는 통합센터에서 가장 빠른 길을 실시간으로 안내 받아 현장에 도착한 뒤 화재 진압에 나선다.
# 시민들은 스마트홈 화면에서 미세먼지 정보 등 날씨를 실시간으로 확인한다. 바쁜 출근 시간에는 자율주행차와 무인항공기(드론) 택시, 지능형 교통시스템의 도움을 받는다. 주택이나 빌딩은 태양광ㆍ지열 등 신재생에너지로 전기를 생산하고 남는 전기는 한전 등에 되팔기도 한다.
영화 속에서나 보던 미래 도시의 일상이 5년 안에 세종시와 부산시 일대에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는 29일 장병규 위원장 주재로 회의를 열고, 세종시 연동면 5-1 생활권(274만㎡)과 부산시 강서구 에코델타시티(219만㎡)를 ‘스마트시티’ 국가 시범도시로 선정했다. 앞으로 이 곳에선 기존 규제를 적용받지 않아 빅데이터, 자율주행차, 스마트에너지, 인공지능(AI) 등 미래 기술을 육성하기 위한 다양한 실험이 가능해진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ㆍ세종)와 한국수자원공사(K-waterㆍ부산)이 주도해 조성할 스마트시티 국가 시범도시에는 도시설계 단계부터 시공까지 교통, 에너지, 안전, 복지 등 다양한 분야의 스마트 솔루션과 기술이 대거 적용된다.
세종 5-1 생활권은 에너지관리시스템(EMS)이 구축되고 전력중개판매 서비스 도입, 제로에너지단지 조성 등으로 주거비용 절감 도시로 개발된다. 자율주행 정밀지도, 3차원 공간정보시스템 등 스마트인프라를 기반으로 자율주행 특화도시로 조성되며 스마트팜, 미세먼지모니터링, 재난대응 인공지능(AI) 시스템 등도 도입된다. 2021년 12월 입주가 목표다.
부산 에코델타시티는 수열에너지 시스템, 분산형 정수시스템 등 혁신기술을 도입한 스마트워터시티를 목표로 한다. 또 각종 도시 생활정보, 지능형 폐쇄회로(CC)TV 등을 접목한 스마트 키오스크 단지와 지진ㆍ홍수 통합관리시스템, 드론 실증구역 및 연구ㆍ개발(R&D) 밸리도 꾸며진다. 2021년 7월 입주 예정이다.
나주ㆍ김천 등 기존 혁신도시도 스마트시티 지역 거점으로 육성된다. 정부는 또 지방자치단체가 자체적으로 스마트시티 사업을 발굴할 수 있도록 지원해 2020년까지 매년 4곳을 선정할 계획이다. 노후ㆍ쇠퇴 도시에서는 생활 환경 개선을 위해 ‘스마트 도시재생 뉴딜’을 매년 추진한다. 장 위원장은 “자율주행차, 스마트 에너지, AI 등 4차 산업혁명의 다양한 미래 기술이 집적되고 구현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기중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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