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사진=헬라스 베로나 홈페이지
[한국스포츠경제 김의기] 한국 축구 역사상 최고의 재능이라 평가 받는 이승우(20ㆍ헬라스 베로나)가 이탈리아 무대에서 힘겨운 적응기를 보내고 있다.
베로나는 2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피렌체 스타디오 아르테미오 프란키에서 열린 2017-2018 이탈리아 세리에A 22라운드 피오렌티나와 원정 경기에서 4-1 완승을 거뒀다. 강등권(19위)에 머문 베로나지만 대대적인 선수 보강을 통해 대어 피오렌티나를 제압했다. 시즌 4승 4무 14패(승점16)를 기록한 베로나는 후반기 분위기 반전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지만 이승우만큼은 웃지 못했다. 이날도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본 이승우는 끝내 투입되지 못했고 최근 4경기 연속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반면 이승우와 포지션이 겹치는 새로운 이적생들이 맹활약하며 베로나의 파비오 페치아(45ㆍ이탈리아) 감독에 눈도장을 찍었다.
특히 피오렌티나 수비를 휘저으며 멀티골(2골)을 기록한 신예 모이스 킨(18ㆍ이탈리아)의 활약은 이승우의 속을 쓰리게 할 만하다. 킨은 이승우보다 두 살 어린 나이임에도 저돌적인 움직임과 수준급 돌파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도 전반 20분과 후반 1분 팀의 역습상황에서 침착하게 득점으로 연결하며 마무리 능력까지 겸비했음을 드러냈다. 축구전문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킨에게 양 팀 통틀어 최고인 평점 9.1을 부여했고, 베로나 현지 언론도 킨의 활약을 집중 조명했다. 킨이 베로나 유니폼을 입고 16경기에 출전해 4골을 기록하는 동안 이승우는 7경기를 출전하며 득점 포인트(슈팅 5개)를 하나도 올리지 못했다. 심지어 아직까지 리그 경기에서는 선발 출전 기회조차 받지 못했다. 경쟁자 킨의 활약이 거듭될수록 이승우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이번 겨울 이적 시장에서 베로나로 임대된 히데르 마투스(25ㆍ브라질)도 입지를 확장시키고 있다. 이날 선발 출장한 마투스는 2골에 관여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마투스 역시 윙어 포지션도 소화하기에 이승우와 역할이 중첩된다. 최근 선발 출전 횟수를 늘려가는 마투스의 활약도 이승우에겐 달갑지 않은 대목이다.
베로나, 피오렌티나에 4-1 대승/사진=헬라스 베로나 홈페이지
일각에서는 ‘테크니션’인 이승우에게 힘과 피지컬이 강조되는 이탈리아 무대가 맞지 않다는 분석도 제기하고 있다. 한 축구 관계자는 “단신(170cm)인 이승우에게 이탈리아보다 스페인 클럽에서 뛰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이승우 감정과 특성상 스페인 축구가 조금 더 부합하는 면이 있고 기본적으로 더 익숙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반면 한준희(48) KBS 해설위원은 “지금은 이승우가 어차피 넘어야 할 과제에 부딪혀 있는 셈이다. (피지컬에 대해서는) 자신의 약점을 최소화하고 강점을 부각시켜야 하는 일은 한 번은 해내야만 하는 과제”라고 강조했다.
김의기 기자 show9027@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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