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열차’ 국민의당 집안싸움 격화
‘분당(分黨)행 열차’에 오른 국민의당 내 감정싸움이 격화하고 있다. ‘통합 반대파’에 당원권 정지 징계라는 초강수로 대응한 안철수 대표를 향한 언사도 거칠어지고 있다. 통합 반대파의 중심인 박지원 의원은 안 대표를 향해 “정상적인 정치를 하지 않는 분”, “밴댕이 속”이라고 거듭 비난했다.
박 의원은 28일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안 대표의 징계와 관련해 “안철수 그분은 정상적인 정치를 하지 않는 분이어서,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은 게 영광”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을 비롯한 통합 반대파가 ‘민주평화당 창당발기인대회’를 예고하고 신당으로 독자 노선을 선택할 것임을 천명하자, 안 대표는 이들에게 ‘당원권 정지 2년’이라는 중징계로 맞불을 놓았다.
박 의원은 “안 대표의 리더십과 불법적ㆍ제왕적, 박정희ㆍ전두환식 당 운영에 맞서 이미 (당을) 나오겠다고 선언했다”며 “(그런데도) 그 시간에 가혹한 행위(징계)를 하는 그 분이 정치인으로서 (과연) 이성을 가졌는가 생각한다(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창준위는 당적을 갖고도 (참여)할 수 있는데, 이를 잘 아는 안 대표가 그런 (징계) 조치를 하는 건 (신당에) 소금을 뿌려버리는 것”이라며 “그런 밴댕이 속으로 무슨 정치를 하겠느냐”고 비판했다.
현재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반대해 신당인 민평당 창당 발기인에 이름을 올린 의원은 국민의당 전체 의원 39명 중 16명이다. 국회 운영에 협상권을 갖는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하려면 최소 20명의 의원을 확보해야 한다. 이 때문에 앞으로도 민평당과 국민의당ㆍ바른정당 통합신당은 치열한 영입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은 “(16명 외에) 이상돈 의원은 전당대회 의장으로서 (바른정당과 통합 의결) 전대를 치러주고 나오겠다고 한다”며 “실질적으로 참여한 사람은 확실하게 17명”이라고 말했다.
민평당은 다음달 1일 서울, 경기, 광주, 전북, 전남 등 5개 지역에서 시ㆍ도당을 먼저 창당하고 6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 예정이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