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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씨네] ‘염력’, 연상호 감독이 꿈꾼 한국형 판타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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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씨네] ‘염력’, 연상호 감독이 꿈꾼 한국형 판타지란

입력
2018.01.29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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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양지원] 영화 ‘염력’(31일 개봉)은 고개 숙인 한 가장이 어느 날 갑자기 초능력을 갖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한국형 히어로물이다. 동시에 부성애에 초점을 맞춘 가족드라마다.

‘염력’의 주인공 석헌(류승룡)은 가진 것 하나 없는 평범한 은행 경비원이다. 매일을 술로 의지하던 어느 날 갑자기 ‘염력’이 생긴다. 자신의 손 동작만으로 사물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데다 장풍까지 쏠 수 있다.

석헌이 희한한 재주에 적응할 새도 없이 오래 전부터 떨어져 지낸 딸 루미(심은경)에게 갑자기 연락이 온다. 아내가 불의의 사고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단다. 석헌은 우연히 얻은 재주로 돈벌이를 하며 루미에게 함께 살 것을 제안하지만 매몰차게 거절 당한다. 철거민 루미는 다른 상인들과 함께 도시개발 관련 용역업체 민 사장(김민재)에게 겁도 없이 맞선다. 민 사장 일행은 철거민들을 내쫓기 위해 어떤 악행도 서슴지 않는다. 석헌은 딸 루미를 구하기 위해, 상인들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염력을 쓰게 된다. 여기에 정의로운 변호사 김정현(박정민)이 합류하며 평범한 소시민들의 활약상이 펼쳐진다.

'염력' 리뷰

‘염력’은 판타지라는 외형 하에 묵직한 사회 고발성이 돋보이는 드라마다. 전작 ‘돼지의 왕’ ‘사이비’ ‘부산행’ 등 작품을 통해 사회의 부조리를 꼬집은 연상호 감독은 이번에도 여지없이 물질 만능주의, 자본주의 사회에 대해 비판한다.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갑을 관계를 시작으로 2009년 발생한 용산참사 사건을 연상하게 하는 내용까지 버무린다. 영화의 묵직한 주제는 곳곳에 깔려 있는 코미디 요소와 물과 기름처럼 잘 섞이지 못한다.

또 연 감독은 ‘부산행’에서 좀비 발생 원인을 명확하게 다루지 않았던 것처럼 ‘염력’에서도 석헌이 능력을 얻게 된 이유를 설명하지 않는다. 그저 하루 아침 만에 얻게 된 ‘행운’으로 포장하다 보니 관객들이 쉽게 몰입을 할 수 없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이처럼 영화의 흐름은 원활하다 할 수 없으나 화려한 CG(컴퓨터 그래픽)와 비주얼은 단연 눈길을 사로잡는다. 특히 석헌이 도심 위를 훨훨 날아다니는 장면은 ‘아이언 맨’ ‘스파이더 맨’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비교해도 손색 없을 만큼 짜릿한 쾌감을 선사한다.

평범한 가장으로 코믹 연기를 펼치는 류승룡의 연기 역시 웃음을 유발한다. 특히 염력을 펼치며 짓는 코믹한 표정과 풍부한 표현력은 관객들을 사로잡기 충분하다. 류승룡과 부녀 호흡을 맞춘 심은경 역시 다양한 감정 연기로 전작과는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악당’으로 특별출연한 정유미는 발랄하면서도 매우 독한 캐릭터로 악역의 새 얼굴을 표현해 놀라움을 자아낸다. 러닝타임 101분. 15세 이상 관람가.

사진=NEW 제공

양지원 기자 jwon04@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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