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이 뉴질랜드전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김정희] 허재(53) 대표팀 감독이 홍콩전의 1차 시나리오를 구성했다.
허 감독은 2019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A조 예선 홍콩ㆍ뉴질랜드전에 출전할 대표팀 명단을 25일 공개한 뒤 가진 인터뷰에서 “홍콩을 무시해서가 아니라 아무래도 뉴질랜드와 중국보다는 쉬운 상대”라고 밝혔다.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은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2월 23일 홍콩과 지역예선 1라운드, 26일 뉴질랜드와 지역 예선 2라운드 경기를 각각 치른다.
허 감독은 홍콩은 비교적 쉬운 상대임을 언급하며 동시에 반드시 이기고 가야 하는 팀임을 시사했다. 한국은 지난해 11월 23일 뉴질랜드 웰링턴에서 열린 뉴질랜드와 A조 예선 1차전에서 86-80으로 승리하며 대회 첫 경기에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그러나 3일 뒤인 26일 경기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9 농구월드컵 개최국 중국과 2차전에서는 81-92로 패했다. 키 200cm가 넘는 장신 선수가 많은 중국에 패한 한국은 높이의 열세를 절감했다.
현재 한국은 대회 전적 1승1패로 조 2위다. 각 조는 4개 팀으로 구성된다. 한국은 중국, 뉴질랜드, 홍콩과 한 조를 이뤘다. 그 중 중국이 2전 전승으로 1위, 뉴질랜드는 한국과 같은 1승 1패로 승점 3포인트를 얻었지만 한국과 맞대결에서 패해 3위로 밀려났다. 홍콩은 2전 전패로 최하위(4위)다. 4개 조의 총 16개 팀이 1~2라운드 예선을 치러 각 팀의 상위 3개 팀, 총 12개 팀이 본선에 진출한다.
허 감독은 “중국전이 6월에 열리고 조 1위로 올라가지 않는 이상 젊은 선수 위주로 1.5군을 꾸릴 생각”이라고 언급했다. ‘허재 호’가 1.5군 구성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2라운드 예선 일정과도 연관돼 있다. 이번 홍콩ㆍ뉴질랜드전을 치른 뒤 한국은 6월 28일에 다시 강호 중국과 2라운드에서 만난다.
허재 대표팀 감독이 지난해 11월 농구 월드컵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각오를 밝히고 있다./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한국은 이번 홍콩전에서 이기면 일단 조 3위 안에 들 확률이 높다. 더 강한 상대를 만날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게 선수들 체력면이나 국내 프로농구 리그 일정에도 이득이다. 게다가 지난 경기에서 패한 중국과 2라운드 대결에서 설욕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7월 1일에는 홍콩과 예선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국제 경기가 몰려 있는 것도 대표팀 구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허 감독은 “대표팀을 꾸리기가 매우 어렵다”고 토로했다. 8월에는 2018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열린다. 허 감독은 “상황에 따라 멤버 구성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대표팀에는 앞서 22일 법무부에서 특별 귀화 승인을 받은 리카르도 라틀리프(서울 삼성ㆍ개명 라건아)와 두경민(원주 DB), 허훈(부산 KT) 등이 승선했다. 특히 KBL 7시즌째인 라틀리프가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게 돼 골밑 전력이 강화됐다. 최근 DB의 10연승을 이끌고 있는 두경민과 함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허 감독은 “라틀리프 합류로 대표팀 전력이 강해진 것은 맞지만 혼자서 40분을 다 뛸 수는 없다. 라틀리프가 없을 때 할 수 있는 전략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희 기자 chu4@sporbiz.co.kr
[한국스포츠경제 관련기사]
[HS포토] 지속되는 한파에도 이어지는 소녀상 지키기 노숙 농성!
'인스타 100K, 보고있나' 교수님 정현의 반전 매력
[스포비즈지수]평창동계올림픽 편의점 특수, GS25 외환결제 웃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