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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체 무료 빵-콜라 중단… 최저임금 인상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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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체 무료 빵-콜라 중단… 최저임금 인상 탓?

입력
2018.01.28 16:19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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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절감 위해… 가격인상 예상도

최근 외식을 위해 한 패밀리레스토랑을 찾았던 주부 허모씨는 “올해부터 식전 빵 서비스가 중단됐다”는 점원의 안내에 다른 가게로 발길을 돌렸다. 주문한 메뉴가 나오기 전 무료로 제공되는 빵을 아이들이 좋아했는데, 이젠 돈을 주고도 사먹을 수 없게 됐다. 허씨는 “식사 후 빵을 무료로 포장해 갈수 있던 것도 패밀리레스토랑을 찾는 주요 이유였는데 소비자 입장에서 식전 빵 제공 중단은 가격 인상이나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외식업계가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인한 비용증가 부담을 줄이기 위해 그간 무료로 제공하던 서비스를 잇달아 줄이고 있다. 가격 인상에 따른 비난은 피하면서도 비용절감 효과는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일부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은 ‘배달 시 콜라ㆍ치킨 무 무료 제공’ 서비스를 최근 중단했다. 동네 족발 가게와 중국음식점 등도 음료ㆍ음식 무료 제공 서비스를 줄이거나 중단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한 프랜차이즈 치킨 가맹점주는 “인건비 등은 오르는데 치킨 가격은 몇 년 째 그대로라 본사와 별도 협의가 필요 없는 무료 제공서비스부터 우선 줄이기로 했다”며 “치킨 무, 소스 등은 유료화하는 방안도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본사 차원에서 무료 제공을 금지한 사례도 있다. 롯데가 운영하는 패밀리레스토랑 ‘TGI프라이데이스’는 식전 빵을 무료 제공하던 서비스를 이달부터 중단했다. 대신 본 메뉴 전 애피타이저를 원하는 손님에겐 2,000원을 받고 ‘BLT 나초칩’과 ‘토마토 부르게스타’를 판매한다. 이 업체 관계자는 “최저임금 때문에만 서비스를 중단한 건 아니지만 어느정도 비용절감 효과는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저임금 인상분이 본격 지급되는 2월 이후부터는 무료 서비스 중단을 넘어 제품가격 인상이 잇따를 거란 관측도 나온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무료 서비스 중단으로도 인건비 부담을 줄이는 효과가 크지 않다면 아예 가격인상에 나서는 업체들도 속속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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