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다문화가정 자녀의 강점인 이중언어 능력을 강화해 미래의 글로벌인재로 육성키로 하고 ‘다문화 가족자녀 이중언어캠프’를 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언어가 다른 핸디캡을 이점으로 활용, 2개 국어 이상 능통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서다.
경북도는 29일부터 내달 2일까지 경북 구미시 선산청소년수련원에서 베트남 및 중국 출신 다문화가정 초ㆍ중등 자녀 50여명을 대상으로 이중언어캠프를 연다. 또 이번 여름방학 때는 부모님과 함께하는 이중언어 골든벨과 2주간의 국내캠프도 개최할 계획이다. 특히 성적 우수자를 선발해 중국 옌볜대학에서 2주간 이중언어 집중교육과 부모나라 문화체험 등 현지 이중언어캠프도 운영할 방침이다.
이뿐만 아니다. 9월엔 전국의 다문화가족 자녀들을 대상으로 ▦제5회 전국 이중언어대회도 열어 이중언어에 대한 관심과 역량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경북도가 다문화가정의 이중언어 구사능력 제고를 위해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2015년부터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조성한 다문화가족지원기금(66억원)을 기반으로 2015년 베트남어 캠프를 시작으로 중국어까지 확대했다.
중국은 우리나라의 최대 교역상대국이고, 베트남도 경제신흥국으로 국내기업의 투자가 활발해 주요 수출시장으로 급부상 중이어서 이들 국가 언어에 능통한 인재의 필요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정규식 경북도 여성가족정책관은 “다문화 가족 자녀는 어릴 때부터 두 개의 문화와 언어를 자연스레 접해 이중언어 학습에 유리한 환경을 가지고 있다”며 “이중언어캠프를 통해 두 나라 말을 모두 능숙하게 구사하는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정광진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