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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붙은 평창행 러시, 동계올림픽사 새로 쓴다

입력
2018.01.28 15:52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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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미국 선수단의 간판 린지 본. AP 연합뉴스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미국 선수단의 간판 린지 본. AP 연합뉴스

11일 앞으로 다가온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메머드급 규모로 동계올림픽사를 새로 쓸 전망이다.

대회 엔트리 마감을 하루 앞둔 28일 현재 겨울 스포츠 강국들이 잇달아 대규모 동계올림픽 선수단 파견을 발표했다. 미국이 역대 동계올림픽 단일 참가국 최다인 242명의 선수를 파견하는 등 평창올림픽에는 90개국 이상에서 약 3,000명의 선수가 참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2014년 소치올림픽(88개국 2,800명)을 웃도는 사상 최대 규모다.

미국올림픽위원회(USOC)는 '스키 여제' 린지 본과 남자피겨 최강 네이선 천 등 242명의 선수가 평창올림픽 15개 종목 102개 경기 중 97개 경기에 참가한다고 27일 밝혔다. 현재까지 총 96개의 금메달을 보유한 미국은 이번 올림픽에서 100번째 금메달을 노린다.

미국에 이어 봅슬레이와 스켈레톤에서 역대 가장 많은 출전권(24장)을 확보한 아이스하키 강국 캐나다는 230명을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역대 동계올림픽 최다 메달(358개) 보유국이자 세 차례 종합우승을 차지한 우승후보 독일도 154명의 선수단을 꾸렸다.

이밖에 겨울 스포츠 강국은 아니지만, 영국도 59명의 선수단을 평창에 보내기로 해 자체적으로는 소치 때보다 3명 많아진 동계올림픽 역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보도했다. 특히 스키 종목에서만 25명이 출전하는데 이는 1956년 이탈리아 코르티나 담페초 대회 때 작성한 22명의 스키 선수를 뛰어넘는 영국 역대 최다 기록이다.

뉴질랜드도 2006년 토리노 대회(18명)보다 3명 많은 역대 최다 인원(21명)을 구성했다. 1998년 나가노 대회 개최국인 일본도 역대 외국에서 치러진 동계올림픽 사상 최다인 123명을 평창에 보내기로 했다. 여자 아이스하키에서 올림픽 사상 첫 남북단일팀을 꾸린 북한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종목별 국제연맹의 배려로 와일드카드(특별출전권)를 받아 역대 가장 많은 22명을 평창에 내려 보낸다.

국가 주도의 도핑 조작으로 IOC로부터 받은 징계로 인해 국기와 국가명을 달고 출전할 수 없는 러시아도 개인 자격으로 출전하는 169명의 선수를 보낸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4년 전 안방에서 열린 대회(232명)보다 적은 인원이지만 지난 2010년 밴쿠버 대회(177명) 때와 비슷한 수준의 규모다.

동계올림픽 참가 최다 국가, 최다 선수단 기록은 평창이 악재를 딛고 일어섰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동계스포츠의 꽃인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소속 선수들의 불참과 IOC의 징계에 따른 러시아 선수단 출전 금지 여파와 한반도의 불안한 정세로 한때 위기감이 고조됐다. 그러나 IOC가 러시아의 개인 자격 출전을 허용하고, 북한의 전격적인 참가로 평화 무드가 조성되면서 세계 각국의 평창행 러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세부 종목의 수가 소치 대회 때보다 4개 많은 102개로 증가한 것도 호재다. 스노보드 빅에어, 매스스타트, 컬링 믹스더블, 알파인 스키 혼성 단체전이 새로 추가됐다. 평창조직위는 29일 출전 국가 수를 발표할 예정이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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