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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학생 도와라” 고인 뜻 받든 유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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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학생 도와라” 고인 뜻 받든 유족

입력
2018.01.28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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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황부갑씨 유족, 충주시장학회에 1,000만원 기탁

고 황부갑씨 유족들이 26일 충주시청을 방문해 “고인의 뜻”이라며 장학금 1,000만원을 기탁했다. 왼쪽부터 권용만 충주시장학회 이사장, 고인의 두 손녀와 부인 안사남씨, 조길형 충주시장, 고인의 아들 황규현씨 부부, 고인의 딸. 충주시 제공
고 황부갑씨 유족들이 26일 충주시청을 방문해 “고인의 뜻”이라며 장학금 1,000만원을 기탁했다. 왼쪽부터 권용만 충주시장학회 이사장, 고인의 두 손녀와 부인 안사남씨, 조길형 충주시장, 고인의 아들 황규현씨 부부, 고인의 딸. 충주시 제공

생을 마감하는 순간까지 어려운 이웃을 생각한 고인의 유지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해 3월 작고한 고 황부갑(당시 89세)씨 유족들은 지난 26일 충북 충주시청을 찾아 충주시장학회에 장학금 1,000만원을 전달했다.

황씨의 부인 안사남(84·충주시 문화동)씨는 “남편의 유지를 받들러 왔다.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해 써달라”고 말했다.

유족에 따르면 고인은 어려운 사람들을 도우라는 유언을 남겼다.

아들 황규현(44)씨는 “아버지께서 돌아가시기 전 ‘어려운 이웃이나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라’고 말씀하셨다”며 “어머니와 상의해 장학금 기탁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그는 “어린 두 딸이 자라 할아버지의 유지를 계속 이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고인은 살아생전 어려운 이웃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했다고 한다.

비료공장에 다니며 8남매를 키운 그는 빠듯한 살림에도 불구하고 월급을 떼어 불우이웃 돕기 성금 등으로 기탁했다.

회사 퇴직 후에는 공공근로사업에 참여해 받은 일당을 사회복지시설에 기부하기도 했다.

이런 그의 선행은 그가 지병으로 쓰러진 뒤 병원 생활을 하던 중 가족에게 털어놓아 뒤늦게 주위에 알려졌다.

충주시장학회 권용만 이사장은 “마지막 가는 길까지 나눔을 실천한 고인에게 감사드린다”며 “지역 학생들이 훌륭한 인재로 성장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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