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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찌개 알루미늄 냄비에 자주 끓이지 마세요”

입력
2018.01.28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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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도ㆍ염분 높을수록

녹는 알루미늄 많아

“무해수준이지만 주의필요”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가 알루미늄 용기를 대상으로 용출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가 알루미늄 용기를 대상으로 용출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산도나 염분이 높은 음식일수록 알루미늄 용기에 조리할 경우 식품 속에 녹는 알루미늄 양이 많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식품의약품연구부 식품분석팀이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시중에서 판매 중인 알루미늄 조리기구 56개를 대상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정한 용출시험 조건에서 실험을 진행한 결과 47개 알루미늄 조리기구에서 평균 23.90㎎/ℓ, 최대 115.21의㎎/ℓ 알루미늄이 용출됐다. 나머지 9개는 표면 재질이 세라믹 등으로 코팅된 제품으로 이 경우 평균 1.7㎎/ℓ 8, 최대 8.72㎎/ℓ로 비교적 용출량이 낮았다.

김치찌개, 피클, 김치라면, 된장찌개 및 설렁탕을 조리했을 용출량은 김치찌개에서 평균 9.86㎎/㎏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피클(2.86㎎/㎏) 김치라면(2.34㎎/㎏) 된장찌개(1.64㎎/㎏) 순으로 산도나 염분이 높을수록, 식품에 녹은 알루미늄 양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렁탕과 같이 산도나 염분이 높지 않은 식품에서는 알루미늄이 나오지 않았다.

알루미늄의 경우 자연에 존재하는 금속 원소로 가공되지 않은 천연 식품 중에도 자연적으로 함유돼 있지만 체내에 계속 축적될 경우 뇌신경 계통 이상을 초래할 수 있다.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 식품사용 허용기준은 200∼520㎎/㎏ 이하이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알루미늄의 용출량이 인체에 유해한 수준은 아니지만 조리기구를 통해서도 알루미늄 섭취가 가능한 것으로 확인된 만큼 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특히 산도나 염분이 높은 식품에 장기간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보건환경연구원은 니켈 기준을 초과한 전골냄비 2종, 1,234개에 대해서는 즉시 회수, 폐기 조치했다.

이범구기자 eb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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