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WP 등 “지난해 6월 트럼프가 해임 지시” 보도
뮬러 특검 직접 조사도 임박, 트럼프 “얼마든지 받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대선을 둘러싼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 해임을 지시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가짜 뉴스”라고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에도 다수의 매체에서 이 같은 보도가 흘러나오면서 의혹은 증폭되는 분위기다.
25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경제포럼이 열리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뮬러 특검에 대해 해임을 지시한 적이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가짜뉴스. 가짜뉴스”라며 “뉴욕타임스(NYT)의 전형적인 가짜 뉴스”라고 반박했다.
앞서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6월 뮬러 특검을 해임하라고 명령했으나 돈 맥간 백악관 법률고문의 강한 반대에 부딪혀 이를 철회했다고 보도했다. 맥간 고문은 ‘차라리 내가 옷을 벗겠다’고 맞섰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한 발 물러섰다는 것이다. 맥간 고문은 “(뮬러를 해임할 시) 치명적인 여파가 있을 것”이라고 만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포스트(WP) 역시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뮬러 특검의 해임을 추진했으나, 주변의 만류로 이를 재고했다고 보도했다.
폭스뉴스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해충돌을 들어 뮬러 특검의 해임을 원했다”고 확인하면서 “그가 그러한 의문을 제기할 권리가 없는가”라고 반문했다.
해당 보도들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의 법률팀 소속 타이 코브 변호사는 “우리는 특검팀과 그들의 절차를 존중해 논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뮬러 특검 해임 보도는 트럼프 대통령의 조사가 임박한 시점에서 나왔다. 최근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을 조사한 특검팀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면조사를 준비 중이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사실 난 기대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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